[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테러를 벌인 무장 괴한들을 재정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드로딘 하이티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15일 "자카르타 테러범 모두 IS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이티 청장은 자금 지원이 이번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바룬 나임(33)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나임에게는 지난 2011년 수천 정의 총기를 보유한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그는 2012년 석방됐고 지난해 초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찰은 자카르타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자카르타 외곽 지역인 데폭에 있는 거주지를 급습해 테러에 연루된 남성 3명을 체포한 뒤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메트로TV를 통해 밝혔다. 메트로TV는 경찰이 수갑을 찬 남성들을 연행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체포한 3명 중 1명의 집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문양을 새긴 검은색 깃발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숨진 테러범 5명 중 2명은 테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하이티 청장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은 수마트라섬 북부 특별자치구역인 아체 특별구에서 군대식으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았다. 그에게는 징역 7년이 선고됐지만, 형기를 다 마치지 않고 일찍 석방됐다.
앞서 전날 오전 자카르타 도심에서 발생한 자살 테러와 총격전으로 테러범 5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졌다. 이들은 사제 폭탄과 자살폭탄 벨트, 총기 등을 사용해 스타벅스 카페와 같이 민간인이 모여있는 곳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테러 직후 IS의 입장을 대변하는 알아마크 통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IS가 자카르타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IS의 홍보조직으로 알려진 알하야트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 "인도네시아의 칼리프 전사들이 IS에 맞서는 십자군 동맹을 노렸다"며 "전사들은 개인 화기와 폭탄 벨트로 적을 공격했고 폭발물도 설치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 테러가 일어난 구역은 현재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