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는 16일 치르는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원(정원 113명) 선거을 앞두고 신생 정당 '시대역량'(時代力量)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당 국민당에 저항감을 가진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면서 지지율을 확산해 제3당으로 도약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시대역량은 2014년 봄 양안 서비스 무역협정이 불공평하고 밀실에서 추진됐다며 입법원을 점거하고 장기 농성을 벌인 '해바라기 운동'을 계기로 탄생했다.
당주석(당수)은 해바라기 운동을 주도한 법률학자 출신 황창궈(黃昌國 42)가 맡았으며 이번에 처음 선거에 임해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고 비례대표도 6명을 내세웠다.
총통 선거에서 압승과 함께 입법원에서도 처음으로 단독 과반수를 기대하는 민진당은 시대역량과 협력해 대선에선 차이잉원(蔡英文 59) 주석을 지지하고, 입법원 선거는 자당 후보를 내지 않은 선거구에서 시대역량 후보를 밀고 있다.
하지만 시대역량의 지지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에서 민진당 지지표를 갉아먹어 후보 6명 전원이 당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나름의 '위기감'을 느낀 민진당이 유세 막판에 "정당표도 우리 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공조에 균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