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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국사 수능필수과목 채택 공청회 찬반의견 팽팽

강민재 기자  2013.07.30 13: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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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남경필)는 30일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 채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공청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한국사 능력을 모든 대학이 대학입시의 기본 소양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수능시험 필수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한국사 교육의 시급성과 현재의 대학입시 체제 하에서는 입시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려할 때, 수능 필수과목화가 한국사 교육 내실화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본부장은 사교육 증가 우려에 대해서 "국·영·수 과목에 비해 사회탐구 영역은 상대적으로 사교육 수요가 적다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라고 반박했다.

반면 박형준 한국사회과학교육학회 교육과정위원장(성신여대 교수)은 "오히려 수능 필수과목이 되는 순간 한국사는 역사적 사실을 단순 암기하는 과목으로 전락한다"면서 "역사에 대한 실질적인 흥미는 반감되고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한국사를 별도의 영역으로 분리할 경우 한국사의 사교육 부담은 국·영·수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중·고교의 한국사 수업은 총 289시간으로 전체 역사 수업(357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역사교육계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려는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한국사 과목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분명 단기적으로 역사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열된 입시 경쟁 체제 속에서 한국사 과목이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경우,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