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정부의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 대해서도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완화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TBS 프로그램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재벌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도 당과의 협의없이 뉴스보고 알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가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또는 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돼 왔기 때문에 이것을 근절하자는 차원에서 과세를 도입했다"며 “그런데 사실상 과세가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걸 무력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H그룹 총수 아들이 2001년에 30억을 투자해서 만든 물류 회사에 H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일감을 몽땅 몰아줘 10년 만에 11조7천4백60억원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 않았느냐"며 “천문학적인 이득도 이득이지만 결국 총수의 아들이 30억원으로 어마어마한 H 그룹을 상속하게 된 것이다.”이라고 그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런 부당한 일을 막자는 차원에서 과세를 하기로 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것을 완화해 준다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리더쉽 부재에 대해 “지난 달 말로 취득세 감면이 종료가 되어 거래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두 달 만에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거래절벽을 초래한 속사정을 들여다보니까 취득세를 내리자는 국토부, 반대하는 안행부의 의견을 조정하지 못했다”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리더쉽 부재를 강하게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여당과 정부의 당정협의에 대해 “잘하지도 않고, 해도 듣지를 않고”라며 여당과 정부간의 소통부재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