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울광장에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히며 삶의 여유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원행 스님은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불기 2565(2021)년 서울광장 봉축 점등식에 참석, 점등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모두를 위해 환희로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광장에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심신에 커다란 무게를 견디어 온 사부대중 마음에 환희로운 자비의 꽃이 피기를 기원한다"며 "서울광장을 밝히는 점등의 의미가 널리 퍼져나가 삶의 여유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의 모든 분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일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았다"며 "계절이 변화하듯이 위기도 지나갈 것이다. 위기에 단결하는 호국의 전통을 되새기며 이웃과 함께 동행하는 현명함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등회가 지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국민적 경사를 맞이했다"며 "연등회가 구현하는 지혜와 자비로 정신의 시대를 초월해 탐욕과 아집으로 그늘진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있음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며 세계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하나의 꽃임을 일상에서 깨닫게 된다"며 "국경이 의미 없는 지구의 보편적 문제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인류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부처님께서 진리를 관하고 설법하신 가르침에 따라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실천에 옮겨 일상의 행복을 지켜가야 한다"며 "위기를 참회의 계기로 삼아 자신을 그대로 살펴보고 이웃을 인정하며 자비심을 일상에서 구현해 가자"고 말했다.
이어 "희망과 치유의 연등 앞에 불을 밝히며 환희로운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경축해야 할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되신 미얀마 국민들의 희생을 애도한다"며 "미얀마에 하루빨리 따스한 봄이 오기를 서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1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는 대규모 연등 행렬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대신 전통등전시회, 줌으로 진행되는 연등법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 온라인 연등행렬, 유튜브로 만나는 전통문화마당·공연마당 등 다채로운 온라인 행사들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