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배재대학교(총장 김선재)는 28일 군사 쿠데타가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어려움에 처한 미얀마 학생 8명에게 한 학기 특별장학금 1260여만원을 마련해 전달했다.
이들은 미얀마 현지에서 군사 쿠데타가 지속되면서 현지 은행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가족들과 연락도 끊어지면서 생사 여부도 걱정하는 이중고에 놓이게 됐다.
배재대에 재학 중인 미얀마 학생 수는 총 10명으로 이들 중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는 8명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됐다. 우선 대학원 박사과정 1명과 한국어교육원 정규과정 7명이 대상이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이 미얀마 군부와 쿠데타 사태 해결 방안 합의에 이른 만큼 조속히 사태가 수습돼 유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했으면 한다”라며 “일단 가족들과 연락이 닿아 안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대학 안팎에서 유학생에게 많은 장학금을 주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국제학생회도 지난해 12월 후배들을 위해 200만원을 기탁했고 한국어교육원 강사들로 이루어진 ‘한글장학회’도 2012년부터 모은 장학금 1000만원을 대학에 전달했다. 교직원들도 바자회 수익금을 유학생들에게 전달해 ‘한국의 정’을 전파하고 있다.
앞서 배재대는 교육부의 ‘교육국제화역량인증대학’과 GKS우수교환학생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등 유학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미얀마 유학생 규규마(유아교육과 대학원 박사과정)는 “고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가 되면서 안전을 확인해 한시름 덜었다”며 “대학에서 장학금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신경써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