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는 2016년 회계연도 정부 예산 결산심사를 위해 방문한 각 부처 공무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군복을 입은 장성부터 교육부 직원까지 국회 곳곳에 공무상 출장 온 공무원들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 22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국회 본관 3층에 위치한 국회 귀빈식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피 처장은 안으로 들어가던 중 한 켠에 앉아 있던 육군 장성들을 먼저 발견하고 인사를 했고, 해당 장성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의자에 앉은 채로 인사를 받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당시 해당 장성은 식사중도 아니었고, 테이블도 음식접시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나중에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걸 보니 잠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하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국가보훈처장은 국방부 산하 하급기관도 아닐뿐더러 국방부 장관과 같은 ‘장관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급 인사인 피 처장은 서있는데, 앉아서 인사를 받는 육군 장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단지 해당 장성의 기본적인 인식의 부족인지, 피 처장이 과거 영관급 장교 출신이라 자신의 부하직원이라는 인식의 발로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북핵 등 위기상황에서 군은 가장 원칙에 충실해야 하는 단체이다.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국회에 왔다는 것 자체가 공무를 위해 온 것이고, 그 상대가 누구든 각 개인이 군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군기가 살아있어야 한다.
국방부는 최근 여러 추문에 휩싸였다. 일례로 박찬주 육군대장은 그 부인이 공관병을 학대한 혐의로 수사진행 중 전역신청서를 제출했다. 공관병 문제는 다른 장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의 모 장성의 행태는 공관병 문제처럼 군이 아직도 권위주의의 문화를 탈피하지 못한 것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