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가지 성기능 장애(9) 여성불임증

2014.03.26 00:50:29

 결혼을 한 부부 사이에서 2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임신이 안돼 자녀 양육을 못하는 것을 불임증이라고 한다. 특히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는 경우를 여성 불임증이라 한다. 이때 임신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경우를 선천적 불임증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불산(全不産), 무자(無子)’라는 개념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선천적인 불임과 그 의미가 가깝다.
 신(腎)은 정(精)을 저장하고 생식능력을 주관하며 천계(天癸)의 근원이다. 또한 신은 충맥과 임맥을 주관하며 충맥과 임맥의 상호 협조하에 임신이 된다. 그런데 만약 어떤 병적 요소들이 신과 충맥, 그리고 임맥에 영향을 미쳤을 때 불임이 되는 것이다. 한편 한 번 임신을 한 적이 있거나 혹은 유산 후 오랫동안 임신이 안 되는 것을 후천적인 불임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여성 불임의 병인은 다양하다. 먼저 신양부족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충맥과 임맥이 모두 허해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함으로써 자궁에 차가운 기운이 침범한 것이다. 간혹 선천적으로 신정 또는 신음이 허약해 습열이 생겨도 임신에 장애가 된다. 주요 증상은 허리와 무릎의 나른함이 느껴지고 월경이 불순하다. 또 월경의 양이 적고 성욕감퇴도 동반한다. 설태는 얇고 하얗거나 어둡다. 생지황 숙지황 속단 익모초 등으로 만든 조임방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숙지황 당귀 백작약 등으로 만든 과기음이나, 금앵자 토사자 당삼 등을 달인 보신종자방도 좋다.
 신음의 부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 때의 주요증상은 월경이 빨라지고 그 양이 적으며 색깔은 붉고 덩어리가 없는 것이이다. 현기증이나 귀울림이 나타나고 허리와 다리에 나른함이 있다.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있다. 설질은 붉고 설태는 적다. 육종용 복분자 사상자 등을 환으로 빚은 종용토사자환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간울로 인한 기체로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는 평소 감정적이고 번민이 많아 간의 기가 맺히기 쉽다. 증상은 월경불순, 월경통, 월경약이 적고 색은 어둡다. 월경이 덩어리져 나오고 배출 후에는 아랫배의 통증이 감소된다. 설질은 엷고 자색이고 혀 양 옆으로 어혈점이 보인다. 설태는 하얗고 맥은 침침하다. 백작약 당귀 울금 등을 달인 금화산이나, 당귀 숙지환 복령 등을 환으로 만든 합환화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해 불임인 경우도 있다. 비는 기와 혈의 생성을 주관한다. 그런데 과다한 피로와 지나친 번민 등으로 비가 손상되면 기혈이 부족하게 돼 자궁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게 되므로 불임이 된다. 이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월경량이 적고 담백색을 띤다.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고 몸이 마른다. 안색은 노랗고 현기증이 나타난다. 설질은 담색이고 설태는 하얗다. 숙지황 당귀 아교 등을 달인 후 사인을 타서 복용하는 종자사물탕을 먹으면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체내의 담습으로 인해 임신이 되지 않을 때는 월경불순이 나타나고 심지어 폐경이 되기도 한다. 비만한 경우가 많고 현기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백색의 끈적거리는 대하가 보이고 성욕이 일어나지 않거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고 식사량은 적다. 설질은 엷은 백색을 나타난다. 백출 반하 인삼 등의 약재를 달인 둔후산을 복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자궁에 어혈이 생겨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는 아랫배에 통증이 종종 느껴지고 월경의 색깔은 거무칙칙한 자색을 띤다. 전신에 피로감이 느껴지고 설질은 자색이다. 설태는 얇고 하얗다. 혀의 양옆과 끝에 어혈점이 있고 맥은 침침하다. 익모초 당귀 등을 환으로 빚은 익모환을 먹으면 좋다.

김진돈 ok337@sisa-news.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