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포스트 박근혜’ 될까?

2012.08.20 17:21:50

“경기지사로 복귀…대선 승리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이 20일 예상대로 박근혜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난 가운데 2위를 차지한 김문수 후보의 향후 입지가 주목된다.

경선 기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후보는 줄곧 압도적 지지율을 보여 왔으며 실제 결과도 그랬다. 다른 후보들이 노릴 수 있는 최고 타이틀은 2위에 불과했다.

이들이 안될 것이 뻔한 게임에 참여한 것은 '포스트 박근혜'가 되고자 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위 타이틀을 바탕으로 당내 2인자 자리를 확보함으로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노림수란 얘기다. 특히 김 후보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요구하며 경선불참의 배수진을 쳤던 비박계 3인방 중 한 명이었다.

막판까지 경선참여 여부를 놓고 망설였던 그가 경선 참여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도 '차차기 노림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실제 과거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2위 주자가 당권을 쥐거나 차차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예가 적지 않다.

당장 2007년 경선만 해도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한 2위 주자가 박 후보였다. 일반 당원과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고도 여론조사에서 패해 고배를 마셨던 그는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공천학살'로 계파손실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또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회창 후보의 압도적 승리(68.1%)로 끝난 2002년 경선에서는 18%의 득표율을 기록한 최병렬 후보가 다음해 한나라당 대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선거인단투표 5622표, 여론조사 16.2% 등 총 8955표(8.7%)를 얻는데 그쳐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포스트 박근혜'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본 발판을 두 자릿수의 득표율로 봤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차기를 감안한 입지 굳히기의 최대 관건은 향후 꾸려질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박 후보 캠프에서 '비박 포용론', '보수대연합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2위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선대위에 합류할 명분은 생겼다.

김 후보도 최근 "박 후보에 대해 일체의 비판도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대선 캠프에 자기 지분을 심을 수 있다"며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권재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내세워 본격적인 세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선대위에 활로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박 후보 캠프의 외부영입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외연확장론'에 따라 당 선대위의 주요 직책에서 배제된다면 입지 확보는 더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당내 지분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가 '(박 후보가) 내게 일을 맡긴다면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부터 날릴 것'이라는 등 칼을 갈고 있는데 어떻게 쉽사리 포용할 수 있겠냐"며 "당내 기반도 부족한 김 후보가 2위를 했다고 해서 차차기를 노릴 수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로 복귀”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 직후 연단에 올라 "경기도지사로 복귀한다, 더 낮은 자세로, 더 뜨겁게 경기도민을 섬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후보 선출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존중하고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저를 지지한 것보다 더 뜨겁게 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총 득표수 8955표(8.6%)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선거인단 득표에서 5622표를 얻었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16.2%로 나타났다.

우동석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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