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며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갤럭시S3. 삼성 기술력의 위치를 다시금 확인시키며 감탄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속속 아쉬운 점도 드러나고 있다.
‘딸깍’ 소리 거슬려
최근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갤럭시S3의 단점은 지나친 유격 현상이다. 제품 외관의 기체 간 봉합 부분에 틈이 벌어져 헐거운 느낌이 든다는 것. 이로 인해 딸깍 소리가 통화 시에 들려 신경 쓰일 뿐 아니라, 그립감도 좋지 않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기존에 비해 얇고 하단에 위치해 적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홈버튼의 헐거운 느낌도 증가 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원활환 기구 동작을 위해 최소한의 유격은 필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유격 현상은 정상이라는 견해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유격 현상에 앞서 ‘번인(Burn-in)’ 문제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번인이란 아몰레드(AMOLED) 화면이 장시간 고정된 상태로 실행되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 구동될 경우 특정 색상만 수명이 줄면서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기존 갤럭시S3 설명서에 ‘번인 현상 발생시 책임지지 않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아몰레드의 단점 중 하나인 화면 잔상 및 얼룩에 대해 사후 서비스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사용 설명서의 해당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이외에 갤럭시S3의 대표적인 단점은 배터리 소모량과 발열이다. 반응속도 등이 높아진 만큼 당연히 따라오는 단점이지만 앞으로 이 부분의 개선이 스마트폰 시장의 결정적인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완성도 떨어져
출시와 함께 가장 큰 실망감을 안겨줬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펜타일 방식을 적용한 점도 갤럭시S3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펜타일은 청색, 적색 화소 수를 절반으로 줄여 풀RGB에 비해 화질이 거칠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인들이 실제 사용 중에 느낄 만큼의 화질 저하는 아닐 것이라는 출시 당시 예상과 달리 가시각도를 제외하고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수명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 펜타일 방식을 적용했다고 발표했지만,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고해상도 패널 개발에 따른 비용과 기술력 문제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오래간 강자였던 LG를 비롯한 타 경쟁사들은 갤럭시의 이 치명적 단점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이 집중됐던 음성 인식 기능 ‘에스 보이스(S Voice)’에 대해서도 기술의 진보를 증명한 것은 확실하나, 인식 오류 등의 한계를 아쉬움으로 지적하는 의견도 많다. 이는 진화 중인 기술로 아직 초기단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튕김 현상, 버벅임, 자동 재부팅 등의 OS의 버그는 여전히 개선 요청이 많은 사항이다. OS의 최적화는 삼성이 ‘꿈의 스마트폰’으로 다가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앞으로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