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권역응급의료센터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가능 병원 단 9곳...추석 적극 대처 필요"

2024.09.13 16:00:18

대체인력 투입에도 영유아·중증화상·사지접합 등 특정 중증진료 격차 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중증 응급질환으로 구분되는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진료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곳 중 단 9곳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광주시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응급질환 27종 중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은 평시에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15개소에서만 진료가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9.11일 기준,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영유아 기관지 응급내시경’ 진료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는 180개소 중 13곳,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개소 중 9곳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5주 차까지 진료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 10개소를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이달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4일, 정부는 의료인력이 시급한 의료기관 5곳에 8차 대체인력(공보의·군의관) 250명 중 15명을 우선 배정하고, 8일 나머지 대체인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또한, 9월 25일까지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로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응급질환, 중증화상, 사지접합 수술 등 특정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9.11일 기준, ‘중증화상’ 질환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곳 중 38곳,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단 8곳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가락, 다리 절단 등 사지접합의 수술이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도 44곳 중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특정 중증 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턱없이 적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증환자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엔 평소보다 응급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의료대란 속에 아이들과 중증화상 환자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채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정부는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재 iry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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