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치유의 걷기, 숲길 명소

2024.05.07 11:35:35

푸른 자연과 호흡하며 느긋하게 걷는 둘레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길을 걸어보자.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 전국 백운산 중 6대 명산으로 꼽히는 전남 광양 백운산의 둘레길,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주 ‘소백산자락길’ 등 자연과 교감하고 사색하며 영혼이 치유되는 걷기 좋은 숲길을 소개한다. 

 

다양한 산림 여가공간

 

약 5만㎡ 규모로 조성된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는 서울둘레길과 연계한 북한산 치유·건강·교감·체험 공간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산 123-11 일대는 대우건설이 소유한 사유지로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불가능해 약 36년간 방치돼 왔으나, 지난2020년 12월 강북구가 대우건설과 녹지활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산림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나머지 2만㎡ 토지는 한옥 마을 조성부지로 예정됐다. 약 3㎞의 숲길과 함께 숲속쉼터 곳곳에 다양한 산림 여가공간을 조성해 지난 3월 개방했다. 

 

숲길은 서울 둘레길 8-4 구간과 연계해 공간 내 순환이 가능하도록 코스를 구성했다. 건강튼튼 소나무 숲길, 상상쑥쑥 아까시나무 숲길, 마음든든 참나무 숲길, 오감충만 밤나무 숲길 등 4가지 테마로, 그동안 방치돼 진입이 불가능했던 산림을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로를 정비하고 데크를 깔았다. 이 중 약 2㎞ 구간은 구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맨발 산책로로 조성했다. 이를 위해 맨발 산책로 진입부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을, 맨발 산책로 중심부에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사색쉼터를 만들었다.

 

숲속쉼터 중앙부에는 어린아이들도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1,500㎡ 규모의 유아놀이공간을 조성했다. 유아놀이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네트 놀이시설·도롱뇽 테이블·균형놀이대·통나무 건너기·원반 건너기 등으로 꾸몄다. 또 햇볕이 잘 스며드는 곳에는 썬베드, 등펴기의자 등을 설치해 햇빛이완숲으로 만들었다. 산책로 곳곳에 좀작살나무, 산수국, 조팝나무, 철쭉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평상과 등의자 등을 설치했다. 오감자극 치유, 직장인 마음건강 회복 등을 진행하는 치유의 숲길 프로그램과 숲놀이·식물 알아보기 등 참여 대상자별 맞춤형 산림교육을 진행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힐링

 

전국 백운산 중 6대 명산으로 꼽히는 전남 광양 백운산은 8개의 공식 등산코스와 더불어 구불구불한 자연과 호흡하며 느긋하게 걷는 둘레길 9개 코스도 사랑받고 있다. 백운산 자락에는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백학동 감꽃길 등 둘레둘레 걸을 수 있는 126.36㎞, 9개 코스의 특색 있는 둘레길이 있다.

 

옥룡사지에서 논실마을로 이어지는 1코스는 총 9.5㎞ 천년의 숲길이며, 제2코스는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중한치를 거쳐 하천마을에 당도하는 만남의 길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제4코스는 매화마을에서 백학동 마을까지로 수어호, 억불봉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

 

제5코스는 백학동마을에서 죽양마을로 이어지는 외갓집 가는 길로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넘치고, 옥룡사지에서 국사봉랜드까지 걸을 수 있는 선비누리길. 제6코스는 옛날 과거를 보러 갔던 선비들의 발자취를 그리며 걸을 수 있다. 중흥사 토성길, 달 뜨는 길, 함께하는 동행길 등도 저마다 역사를 짚어보고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자신에게 걸어 들어가는 사색의 길이다.

 

경북 영주시 ‘소백산자락길’도 걷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에서 단양군 영춘면 사무소를 거쳐 순흥면 배점리 옛 배점분교에 이르는 143km 길이다. 특히, 소수서원 소나무숲길에서 시작되는 제1자락길은 계절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한 소백산의 진수도 느낄 수 있다. 소수서원, 선비촌 등이 포함된 길로 부석사와 순흥 향교 등도 가까워 관광코스로도 인기다. 17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지난해 개원한 국립산림치유원이 있어 산림치유체험과 숙박도 가능하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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