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 대입부터 수능전형서도 '학폭 징계' 반영…연고대 '감점'

2024.05.02 17:57:25

대교협,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취합 결과
수시 전국 79.9%…수도권도 65.4% '5년 새 최고치'
학교폭력 징계, 이번 대입부터 수시·정시 의무 반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등학교 2학년부터 치르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 속 신입생 모집 시기를 앞당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에서도 학교폭력 징계를 반영해야만 한다. 서울대는 정성평가를,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량평가(감점)를 한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대입에서 논술 전형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반대 195곳의 법정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30일까지 취합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분석 결과를 이같이 2일 발표했다.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정해진 사전예고제에 근거해 매 해 신입생이 입학하기 1년 10개월 전 어떤 방식으로 해당 신입생을 선발하고 어느 전공에 몇 명을 뽑을 지 등을 밝혀야 하는데 이게 '대입전형 시행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 선발인원은 늘어났는데, 이는 의대(2000명)와 간호대(1000명) 및 지방대 만학도(성인학습자 전형) 증원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총 선발인원은 34만5179명으로, 의대 증원 등이 반영되지 않은 2025학년도 선발 규모인 34만934명과 견줘 4245명 증가했다. 이런 격차는 대교협이 의대 증원 등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정정 심의를 마치면 다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비율은 79.9%, 정시모집은 20.1%를 보였다. 수시 비율은 전년도와 견줘 0.3%포인트(p) 올랐다. 최근 5년새 75.7%→78.0%→79.0%→79.6%→79.9%였다.

 

수도권 대학만 따로 살피면 수시 65.4%, 정시 34.6%로 수시 비율이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2학년도부터 64.7%→64.7%→64.4%→65.0%→65.4%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수시에서 (수험생을) 최대한 선발하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며 "수시 정성평가가 축소 및 폐지돼 내신 등급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매년 9월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수시는 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전형이 많고, 12월 시작하는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을 주로 실시하는 시기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인원 85.9%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었고, 정시 모집의 92.2%는 수능 위주 전형이다.

 

수시 모집이 늘어나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3648명, 논술 전형이 1293명 증가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주로 평가하는 종합전형(학종)으로 크게 나뉜다.

 

논술의 확대도 주요한 특징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15학년도에 논술을 폐지했던 국민대가 11년 만에 이를 부활시켜 230명을 뽑는다. 고3 입시인 2025학년도 입시에선 고려대가 논술 전형을 되살린 바 있다.

 

내년 고교 신입생에 학점제 전면 도입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폐지 등 비교과가 축소된 환경에서 변별력을 강화하려는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임 대표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며 "국민대, 서경대, 강남대 전형 신설은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기회균형 등 사회통합전형 모집인원은 총 3만8200명으로 전년도와 견줘 776명 늘어났다. 다만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 선발 전형(지균, 1만3267명)은 181명 줄었다. 지균은 고등학교 내신(교과) 성적을 활용해 학교장이 추천한 수험생을 대학이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 대입에선 모든 대학에 관련 징계 등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 과정에서 무조건 반영하도록 의무화됐다.

 

특히 수능 전형(중복 집계)은 109개교가 정량평가(감점) 방식을 택했고 정성평가는 5개교, 두 방식을 혼합한 대학은 61개교였다. 지원자격 제한이나 부적격자로 분류해 아예 탈락시키는 대학은 9개교로 조사됐다.

 

주요 대학 위주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수능 전형에서 정성평가 방식으로 학폭 이력을 반영한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감점(정량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임 대표는 "현재도 서울대는 정성평가를 적용한다"며 "예상과는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수시 교과 전형(중복 집계, 이하 동일)에선 가장 많은 112개교가 학교폭력 이력을 정량평가로 반영한다. 혼합평가 방식이 58개교, 정성평가는 7개교다. 지원자격 제한 및 부적격 처리하는 대학은 26개교로 집계됐다.

 

학종의 경우 비교과 활동이나 면접 등을 치르는 전형 특성상 정성평가 방식을 채택한 대학이 49곳으로 가장 많아 교과전형과 대조를 보였다. 혼합평가는 47곳, 정량평가는 36곳, 자격제한 등은 9곳으로 나타났다.

 

논술은 25개교가 정량평가 방식으로 학교폭력 징계 이력에 감점을 매기며 혼합평가 방식은 19개교다. 실기 등 전형에선 정량평가가 91개교로 가장 많았고 혼합 51개교, 자격제한 등 13개교, 정성 10개교 순이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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