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9명으로 늘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CNN칠레 등 보도를 종합하면 칠레 법률의료서비스(SML)은 산불로 인한 사망자 99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ML은 99명 가운데 3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알바로 호르마사발 국가재난예방대응청장은 전국적으로 16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이 102건의 화재를 진압했으며 현재 40건의 화재와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19건은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산불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보릭 대통령은 이번 산불이 400여명이 숨지고 1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2010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문다카 발파라이소 주지사는 비냐 델 마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체 등 도시에는 당국이 화재 진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지역 수천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킬푸에의 시장은 CNN에 이번 화재가 이 지역에서 "아마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주택 1400여채가 파손됐다고 했다.
국가재난예방대응청에 따르면 4일까지 중부와 남부 지역에 걸쳐 거의 2만6000헥타르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칠레 당국은 소방 헬기 31대와 항공기, 약 1400명의 소방대원, 약 1300명의 군인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N칠레는 이번 산불과 관련해 남성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칠레 중부 탈카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화재를 일으켰고, 이 불이 인근 초원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남성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