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칼럼】 정부 벤처투자 미래희망에 투자해야

2022.11.04 09:57:33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제위기로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등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BK기업은행이 468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76.7%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하고 은행 신규대출 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이 19.1%에 이른다고 밝혔다.

 

은행 신규대출 시 거절당한 중소기업의 거절 사유는 ‘대출한도 초과’(54.3%)와 ‘담보 부족’(46.6%)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벤처기업을 통한 첨단산업육성 및 일자리창출을 위하여 정부에서 많은 중소,벤처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부분 중소, 벤처자금 위탁 금융회사의 지원기준 때문에 우수한 기술과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자금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의 경우 창업 아이디어 발굴 및 개발에 1~2년, 시제품개발 및 Pilot(예비공장) 운영에 2~3년, 수요처확보 및 양산설비구축에 2~3년, 양산 및 매출발생에 2~3년 등 기업마다 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창업하여 시제품 개발에서 양산체제를 갖추고 공급하기까지 5~7년이 소요된다.

 

과거 재무제표에 매몰된 투자 판단 기준

 

대부분의 중소, 벤처기업의 경우 pilot을 통하여 시제품을 개발하기까지 본인 자금이나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이 고갈되게 된다.

 

이때까지 평균 4~5년 정도가 소요되게 되며 적자는 누적되고 자본은 대부분 잠식하게 된다.

 

시장 마케팅의 초기 단계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면 수요처에서 양산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받게 된다. LOI(투자의향서)나 MOU(사전양해각서)수준의 서류를 기반으로 벤처캐피탈이나 신기술금융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미 적자누적이고 자본이 잠식된 상태라 과거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투자금융사로부터 투자받기는 거의 어려운 상황이 된다.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수요처로부터 주문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종류의 시험테스트, 국가인증, 수요처 인증 등으로 많은 기간이 또 필요하게 되면서 자금은 또다시 고갈되게 된다.

 

이때가 수요처로부터 주문 확보후 양산을 위하여 필요한 원재료비와 매출발생 시까지 운영비, 시험비등 운영비가 꼭 필요한 단계이다.

 

정부펀드 위탁운영하는 대부분의 은행, 벤처금융사들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양산체제를 수요처를 확실히 확보했을 때 투자에 나서게 된다.

 

이때 모든 금융기관의 투자 기준은 과거 3년간 재무제표가 된다.

 

원재료비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처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황을 구차하게 설명해도 금융기관은 과거 매출부족,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담보가 없는 한 자금지원은 어렵다고 하고 벤처캐피탈 또한 리스크 때문에 투자를 꺼려한다.

 

매출이 정상적인 기업이 투자를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

 

자금이 필요한 중소, 벤처기업은 어디일까?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하여 양산설비나 양산재료비가 필요한 기업이다.

 

이 기업은 과거 재무제표는 적자누적, 자본잠식이다. 정상적인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 투자를 받을 필요는 없다.

 

정부의 중소, 벤처펀드가 지향하는 본래 목적은 적자누적이나 자본잠식이 있더라도 기술력이 확보되어 미래성장성이 있는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하라고 펀드 위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사는 실패 시 부담할 자기자본의 리스크 때문에 과거 자료를 우선시하고 담보능력이 있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중소, 벤처투자를 위한 정부 자금의 투자 패러다임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정부자금이나 벤처캐피탈엔 미래 희망은 없다.

 

대통령,국무총리, 장관들이 아무리 중소, 벤처기업 투자가 필요하다고 외쳐도 현장에서는 실무자의 책임 추궁 우려때문에 과거의 투자 기법을 따라할 수밖에 없다.

 

운용을 위탁받은 은행, 벤처캐피탈사는 투자 리스크를 가능한 줄이고 중소, 벤처기업의 IPO 시 이익을 극대화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자금 운용에 있어서 투자 리스크에 대한 운용사의 면책범위를 확대하고 투자기준을 재무제표 등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기보다 미래성장성에 둔다면 중소,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대기업의 소품종 대량생산이 감당하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를 감당하는 강소기업으로 커 나아갈 것이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전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 소장  

전 배재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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