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직론직설】 매일 새벽마다 산을 오르는 이유…욕심 버리고 초심 되찾기 위해

2022.09.16 14:08:17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매일 새벽 산행을 결심한 지 정확히 100일째인 오늘(9월 16일)도 집 인근 모락산에 올랐다.  오전 6시 조금 못 미친 시간. 새벽 여명을 바라보며 터벅터벅 산에 오른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등산이 아니니 빨리빨리 오르내릴 이유가 없다. 오전9시부터 소화해야 하는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산을 오르는 것이니만큼 당연 숨이 차긴 차다. 그러나 숨차면 쉬엄쉬엄 쉬었다 올라간다.

 

산에 오르기 시작한 지 몇 달 되었다고 이제는 가고자 하는 1호봉까지는 그냥 쉬지 않고 곧장 올라간다. 집에서 출발해 50분 정도면 나만의 마음가짐(기도)장소가 있는 1호봉까지 간다.

 

일단 1호봉에 도착하면 나만의 마음다짐 장소(그래봐야 야트막한 산봉우리에 설치된 벤치에 불과하지만)에서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의 다짐을 하는 기도를 한다.

 

기도하며 반성하는 주된 내용은 욕심 부린 것, 잘난 체 한 것, 남을 원망하고 지적하고 비난한 것 등이며 오늘의 다짐은 욕심 부리지 않게 해 달라, 건강관리 철저히 하자,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해 달라, 자신에게 충실하게 살자고 다짐한 초심을 잃지 않게 해 달라 등이다.

 

약 5분간 나만의 다짐시간에는 옆에 누가 있어도 큰소리로 소리 내어 다짐을 한다. 옆에 사람이 말을 걸어도 “잠시 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나만의 다짐시간을 갖는다. 평소 마음에 새겨야 할 좋은 글귀나 문구를 필사해 갖고 있다가 큰소리로 읽으면서 그 내용을 되새긴다.

 

그리고나서 가지고 간 고무밴드를 이용,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하고 팔굽혀펴기, 몸통돌리기 등의 운동을 30분 정도 하고 하산한다. 하산시간은 40분정도.

 

매일 아침 왕복 두시간 내외의 가벼운 산행을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나자 몸과 마음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가볍지만 거의 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고 마음다짐시간을 가졌더니 체중은 살찌기 전 20여년전의 체중으로 돌아갔고 매일매일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던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좋아졌다. 요즘 좋은 일 있나보다.”고 한마디씩 한다.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산에 올랐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우리 조상님들의 한가위 덕담이 너무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조선 순조 때 김매순(金邁淳)이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하는데 한가위 행사가 삼국시대 초기부터 시작돼왔다니 2,000년 이상을 내려오는 우리 조상님들의 한가위 덕담인 셈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황금빛 가을 들녘과 상대적으로 풍성한 먹거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이제 이 정도면 됐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자는 묵시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권력이며, 물질이며, 명예며,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 하는 요즘 세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우리 조상님들의 눈에는 한심해 보이고 측은해 보이기까지 할 것 같다.

 

특히 권력에 눈이 어두워 국민들은 내팽겨 치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은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민들이나 제대로 챙겼으면 한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일이 거론하기도 싫지만 이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도대체 뭣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계적 경제위기에 국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동네 뒷산에 올라 진정으로 기도하는 정치인과 공복(公僕), 사회지도층 인사는 한사람도 없는지.

 

자기반성하고 자기 일에 충실하며 공정과 상식을 실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들이 할 일이 뭔지 마음다짐을 할 때 자신은 물론, 가족, 국민들도 평안해지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치인과 공복(公僕), 사회지도층 인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매일 산에 올라 마음다짐을 해보면 심신이 건강해짐을 체험할 수 있다. 매일 산에 올라 자신만의 마음다짐을 해보자.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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