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원팀, 과제 당면…박스권 지지율·안철수 단일화

2021.12.04 14:31:26

 

尹,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김종인 영입으로 한시름 덜어
정권교체 요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야권후보 지지율 문제
안철수 단일화, 홍준표·유승민 도움, 김종인 독주 등 과제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고대하던 원팀 구성에 성공했다. 그간 갈등을 겪던 이준석 대표와 극적 화해를 이루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하지만 박스권 지지율, 안철수 단일화, 홍준표·유승민 적극 지지 등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대선 승기를 잡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 울산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그간 갈등을 털어냈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을 통해 이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영입에 어려움을 겪던 김종인 전 위원장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사실상 당무와 선대위 운영의 전권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대위 갈등의 두 축이 한 번에 사라지면서 선대위가 6일 예정대로 출범하게 됐다. 윤 후보는 선대위 본격 가동과 함께 외연 확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홍준표·유승민의 지원 유도,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김한길 간 유기적 관계 조성 등을 이끌어내야 한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턱 없이 못 미치는 윤석열 지지율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다. 정권 교체론이 50% 이상 웃돌고 있지만 윤 후보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윤 후보의 경쟁력이 정권 교체 여론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이 술렁거렸다.
 
채널A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3월 9일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35.5%였고,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34.6%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임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0.9%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대선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은데 비해 야당 후보 지지율이 여당 후보에 비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소 낮게 나온다는 것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역전당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안철수 단일화, 제3지대 흡수는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는 윤 후보가 반드시 흡수해야 할 조건으로 꼽힌다.

현재 1,2위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모두 비호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제3지대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마음 둘 곳을 못 찾고 부유 중인 중도층과 젊은세대가 많아서다.

현재 제3지대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있는데 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안철수 후보다.

현재 안 후보는 완주의사를 밝히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결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에 대한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안 후보와 악연이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로 단일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권을 쥔 김 전 위원장이 다른 명분을 들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자였던 홍준표·유승민의 도움도 절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도움을 받는 것도 절실하다.

 

특히 2030세대 소구력이 강한 홍 의원의 당 선대위 합류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전 위원장의 합류로 이 카드는 물 건너 간 것으로 평가된다.

홍 의원은 2일 윤 후보와 만찬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김 전 위원장의 영입 되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백의종군"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그는 정권교체에는 힘을 보태겠지만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홍 의원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자신과 구원(舊怨)관계인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추대가 확정되면서 자신이 선대위 합류를 거부할 명분이 생겼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검사시절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관련 조사를 하게 된 악연을 시작으로, 자신의 복당 문제를 반대한 김 전 위원장과 수차례 신경전을 벌여왔다.

홍 의원이 자신과 악연이 있고 정치철학이 다른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이유로 선대위 참여를 거부한다면 명분이 생긴다.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사이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유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할 역할이 없다는 점에서 합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선거 지원 수위가 달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김한길·김병준 거물급 인사의 조화도 관건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김병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직위는 유지하지만 권한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김병준 위원장은 당장은 권한이 줄었지만 추후 김전 위원장과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도 지난 2016년 대선 때 야권통합 논의과정에서 붙은 적이 있어 껄끄러운 사이다.

김 전 위원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펼치면서 당내 인사들을 쳐내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할 때 그들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

김병준 위원장도 장제원 의원 등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언제든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의견이나 계획에 비토를 놓을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반대 목소리 자체가 나오는 걸 막을 수 없다. 이 경우 충분히 선대위 내홍이 일어날 수 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문제가 생기면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하는 등의 행태를 볼 때, 대선 기간 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창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대에 부딪히자 당무거부와 복귀를 반복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은 2013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문재인 당대표와 함께 총선을 도왔다. 김 전 위원장은 공천과정에서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이자 당무 거부 직전까지 갔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간곡한 만류로 대표직을 유지했지만 총선 뒤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결국 이별 수순을 거쳤다.

이번 윤석열 선대위에서도 당내 비판이나 반대에 직면하면, 당무거부 등의 행동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세권 기자 sw44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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