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마음 재질

2021.12.04 08:36:11

경작이란 농부가 씨를 뿌리고 가꾸는 수고를 통해 열매를 얻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땅에 사람을 경작하는 수고를 통해 참 자녀라는 열매를 얻고자 아담과 하와라는 첫 번째 씨를 심으셨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경작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불순종하여 타락할 것과 이로 인해 근심하게 될 것을 이미 아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여 악을 버리며 그분의 마음을 닮은 참 자녀가 나올 것을 알기에 끝까지 사랑으로 경작하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흙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흙의 속성과 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흙은 새로운 생명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성질이 있어서 밭에 씨를 뿌리면 싹이 나고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또한 흙은 어떠한 성분을 가미하느냐에 따라 토질이 바뀝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경우 점점 혈기가 많은 토질로, 거짓말을 잘하는 경우 거짓된 속성이 강한 토질로 바뀝니다.

첫 사람 아담이 죄를 지은 뒤 그와 그의 후손들은 육에 속한 사람이 되어 급속히 비진리로 물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마음밭을 개간하여 다시 영으로 회복해야 하는 경작 과정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이 땅에서 경작받는 목적은 마음밭을 개간하여 아담이 타락하기 이전의 깨끗한 마음으로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섭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 경작에 관한 비유를 기록해 놓으셨습니다(마 13장, 막 4장, 눅 8장).

마음을 개간하는 데 중요한 것이 그릇 됨됨이입니다. 그릇 됨됨이란 마음의 재질에 해당하는 것으로, 말씀을 듣는 심정과 마음에 새기는 것, 새긴 말씀을 얼마나 행해 나가는지를 나타냅니다. 성경은 이러한 그릇 됨됨이를 금그릇, 은그릇, 나무그릇, 질그릇 등으로 구분하여 기록했지요(딤후 2:20~21).

하나님 말씀을 똑같이 들었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봅니다. ‘아멘’으로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생각과 지식에 맞지 않으니 판단하고 그냥 흘려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간절한 심정으로 말씀을 듣고 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반해 은혜는 받았지만 곧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릇 됨됨이의 차이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집중해서 듣는 경우와 잡념이나 졸음, 무의식 속에서 듣는 경우 각각 마음에 심기는 것이 다릅니다. 같은 말씀을 들어도 중심에 새기는 것과 건성으로 듣는 것은 현격한 차이가 나지요(행 17:11, 히 2:1).

하나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잘 새겨 그대로 행한다면 그만큼 그릇 됨됨이가 좋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릇 됨됨이가 좋은 사람은 말씀에 순종을 잘하기 때문에 신속히 옥토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옥토의 마음이 되면 당연히 하나님 말씀을 마음 중심에 새기며 행해 나가므로 더 좋은 그릇으로 나오지요.

이처럼 좋은 그릇 됨됨이가 옥토를 만들고, 옥토가 좋은 그릇 됨됨이를 만드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19에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 하신 말씀처럼 동정녀 마리아는 하나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깊이 명심하는 좋은 그릇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경작하시는 밭입니다(고전 3:9).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새겨서 그대로 행해 나가면 옥토와 같이 깨끗한 마음, 금그릇같이 좋은 그릇이 되어 하나님 앞에 귀히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디모데후서 2:20~21)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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