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으로 '소부장' 독립한 중소기업…허창수 "동반성장 ESG 경영 핵심"

2021.11.23 23:05:39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3일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을 찾아 격려했다. 허 회장은 "동반성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이라며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에 있는 중소기업인 오알켐을 방문해 자문 우수기업 상패를 수여했다. 오알켐은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경영자문 프로그램인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지원을 세 번째로 받고 있는 기업이다.

 

오알켐은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및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1991년 설립돼 국내 PCB산업 화학소재의 전 공정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반도체 및 첨단전자기기 인쇄회로기판 PCB와 반도체 패키지 공정에 쓰이는 130종의 화학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만5000t을 생산해 국내외 100여개사에 납품 중이다.

 

외국산 약품 시장점유율이 89%에 달하던 'PCB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의 국산화를 위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대기업의 신뢰성 검증단계를 거치지 못해 판로에 제약을 느꼈고 이에 2013년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도움을 받았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의 청주공장과 오산공장, 구미공장의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지원받아 제품 신뢰성을 검증받았으며 그 결과 매출액은 2013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5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LG이노텍도 이를 통해 독일산 제품을 오알켐의 제품으로 대체해 원가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손성철 오알켐 상무는 "경영닥터제의 도움으로 2014∼2016년 오알템은 약 81억원 신규 매출 확대를, LG이노텍은 약 31억원의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생산 증대 과정에서도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지원을 받았다. 2019년 매출과 주문량이 증가했지만 생산계획이 불명확했던 오알켐은 생산물량 변동에 따른 효율적 인원 배치를 경영닥터제에 요청했고 이에 전경련경영자문단의 김영덕 자문위원(전 삼성전기 상무)과 정혁재 자문위원(전 삼성코닝 상무)이 조직혁신과 기술생산에 대해 조언했다.


그 결과 모든 업무를 수기방식에서 바코드·모바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사적 자원관리(ERP)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정착시켰다. 이에 오알켐은 설비가동률 100%를 달성하고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면서도 비용은 2억여원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올해는 안정기에 접어든 국내시장을 유지하는 한편 향후 중국시장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2023년 중국 절강성 가흥 신공장을 신축 등을 위해 세 번째로 전경련경영닥터제에 참여해 삼성전기와 협력하고 있다.

 

허 회장은 "'오알켐 사례는 대기업·협력 중소기업·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상생의 표본"이라며 "동반성장은 최근 화두인 ESG 경영의 핵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생님이 가르쳐줘도 학생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생님도 열심히 하고 회사도 받아들이는 자세로 본인들의 실력을 150%, 200% 발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는 "전경련 경영닥터제가 없었다면 LG이노텍의 지원으로 진행된 PCB 수평화학동도금약품의 양산을 위한 제품 테스트가 불가능해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폐기되고 회사는 경쟁사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5G·웨어러블기기 등 최근 전기·전자산업의 발전으로 PCB 수평화학동도금약품의 시장수요가 증가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면서 "2013년 전경련 경영닥터제 참여를 계기로 LG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화학소재의 테스트가 이뤄져 빠르게 수입 대체로 이어졌고 곧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우리 제품을 납품하려면 삼성과 LG의 고객사인 인텔과 퀄컴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 "인텔과 퀄컴의 승인을 받는 작업을 전경련 경영자문단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그룹 출신으로 오알텍의 첫 자문을 진행한 남기재 전경련경영자문단 위원은 "이곳의 성공사례는 오알켐의 자생적인 DNA와 전문적인 자문위원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성과"라며 "오알켐의 성공사례는 전경련 자문단만이 가져올 수 있는 독특한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남 위원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확실한 제품검증의 시험대이자 거래처가 되어준 덕분에 오알켐도 경쟁력을 높여 매출이 성장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대기업, 협력업체, 경영자문단 3자 협력 자문으로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6개월간 현장 중심 자문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5년간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2004년 삼성, 현대차, LG, POSCO 등 주요 그룹 전직 CEO 및 임원 40인이 참여해 출범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지난해까지 1만861개 기업에 2만2265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홍경의 기자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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