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칼럼】 노인복지, 개념정리 정확히 하면 대책이 보여

2021.11.02 15:11:58

[시사뉴스 한창희 주필] 사람의 수명이 최근 엄청 늘어났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됐다. 정년퇴직 후 남은 여생이 너무 길다. 퇴직연령이 교수가 가장 길다. 교수도 65세면 퇴직한다. 공무원은 60세면 퇴직한다. 일반회사는 50대 후반에 퇴직한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노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정년퇴직 후 사회 경제적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노인들은 100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다.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 가족이 부모를 부양할 수가 없다. 특히 며느리가 시부모를 케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가족이 할 일

 

먼저 가족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교회에 가면 십일조 헌금을 한다. 왜, 교회에서 십일조 헌금을 할까? 우리의 '십시일반' 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교회에서 십일조 헌금 하듯 취직하면 먼저 부모에게 수입의 1/10을 드려라. 아예 자동이체를 해드려라. 부모님께 수입의 십일조를 드리는게 사회관습화 돼야 한다.

 

부부가 합산한 수입의 1/10을 양가 부모님께 절반씩 똑같이 나눠 드려라. 자식의 도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욱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 부모가 자식의 생활 형편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 그 십일조가 열배 백배가 되어 되돌아온다.

 

재산도 개념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재산과 유산은 구분해야 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쓰고간 돈이 재산이다. 남겨둔 재산이 유산이고 상속된다. 유산은 적게 남길수록 좋다. 재산은 살아 있을 때 의미있게 집행해야 한다.

 

'부모님께 십일조 드리기'를 사회운동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직장과 사회에서 부모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사람들을 우대하면 더욱 좋다. 교회에서 십일조 헌금 하듯 ‘부모님께 십일조 드리기 운동’ 을 전개하면 전도는 물론 십일조 헌금이 생활화되어 교세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정부가 할 일

 

그 다음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노인들의 수입과 국민연금 등을 합산해 일인당 필요한 기초생활자금을 통계적으로 비교분석해 기초노령연금을 산출해야 한다. 선거 때 득표목적으로 노령연금을 책정해선 곤란하다.

 

노인문제는 노인들이 제일 잘 안다.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해결토록 법률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대한노인회가 사단법인이다. 이를 법정단체로 격상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대책을 스스로 수립토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노인들에게도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노인회를 중심으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보다 더 큰 복지는 없다.

 

그 다음은 노인들의 건강증진센터를 대폭 확충해 노인들이 건강하게 여가 활동을 즐기게 해야한다. 의료보험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인 누구나 최후엔 거동이 불편하게 돼 있다. 노인들은 요양원시설 입원을 현대판 고려장으로 여긴다. 그런 기분이 들지 않도록 요양원 시설을 고급화하고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노인, 스스로 할 일

 

노후대책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의타심은 금물이다. 자손들이 자손의 인연으로 이세상에 온 것에 감사하라. 자손들을 키우면서 그동안 행복하지 않았던가. 자손이 없는 사람들은 그 행복을 무척이나 부러워한다. 자손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인연은 인연일 뿐이다. 자신이 할일과 건강, 그리고 거동이 불편할 때를 대비해 둬야한다. 자식과 사회가 도와주는 것은 보너스라고 생각하라.

 

65세 이상 노인이 8백만 명이다. 사실 60대는 노인도 아니다. 법정 노인연령을 70세로 상향조정하는게 어떨까?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이 되는게 두렵지 않도록 노후대책에 대해 우리사회가 개념정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한창희 주필 choongju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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