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SK텔레콤이 1984년 창사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무선 통신 중심의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분할기일인 오는 11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SK스퀘어는 현재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끈다. SK텔레콤 사명을 계승하는 존속법인은 유영상 이동통신사업 대표가 수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이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도 통과됐다. 앞서 윤풍영 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SK스퀘어에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것으로 거취가 결정됐다.
박정호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 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분할에 대한 해외 주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 주주들의 반응이 'Thank you(고맙다)'여서 감동했다"며 "해외 IR 행사에서 만난 해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과 지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SK스퀘어의 첫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 "내달쯤 한 번 더 기자간담회나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11번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아마존이 신설법인인 SK스퀘어에 주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아마존과의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