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달 6일 코스피 상장…증거금 비슷한 카카오게임즈 '따상상' 가능할 까

2021.07.28 07:43:23

 

 

중복청약 불가 불구 증거금 58조 몰려 183대 1
강세 예상되나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문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중복청약 없이도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집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모가 논란과 최근 상장 후 주가 약세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상장 후 투자 셈법이 복잡해진다.

 

28일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 주관사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은 약 58조3020억원이 걷히고, 최종경쟁률은 183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만 두고 보면 지난 4월 역대급 증거금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0조9017억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중복청약이 막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고 다음달 6일 코스피 상장 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 지는 의문이다. 청약에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카뱅의 공모가 적정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논쟁은 카뱅을 금융업과 플랫폼 중 어디에 무게를 둬야 하는 지로 갈린다.

 

카뱅을 인터넷은행 관점에서만 본다면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카뱅은 현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이 18조5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에 이어 3위에 등극하게 된다. 과연 신생 인터넷은행이 4대 지주에 속하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제칠정도인 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와 카카오게임즈의 흥행과 이를 방증한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카뱅에 사상 최대인 2500조원이 몰린 바 있다.

 

IPO를 전문으로 하는 이경준 혁신자문투자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주로는 처음으로 청약 흥행에 따상상까지 기록한 배경은 게임회사로서 가능성보다 카카오에 기반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를 일반 은행이 아닌 플랫폼으로서 보고 그에 맞게 평가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카뱅의 청약 증거금은 카카오 형제이자 지난해 높은 증거금으로 주목 받은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와 맞먹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후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된 뒤 2일 연속 상한가에 직행하면서 '따상상'에 성공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따상'에 가면 10만1400원이다. 장외가격을 주로 다루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하던 지난 4월28일께 기준가는 10만7000원이었다. 장외가와 비교하면 따상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도 공존한다.

 

이처럼 카카오 기반 플랫폼으로 본다면 카뱅 역시 상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을 이어가야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지난해와 달라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상장 후 주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청약 흥행을 거둬도 상장 후 주가는 하락하는 식이다. SKIET는 상장 첫날 따상 실패는 물론 시초가 아래에서 마감했을 정도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상장한 현장 체외진단 기업 SD바이오센서는 기대감과 달리 상장 첫날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투자업계에서는 '학습효과'와 '고(高)공모가'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공모주 열기를 반복 경험한 개인투자자 사이에 주가 하락 조짐이 보이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가가 한번 떨어지면 계속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공모주 시장 전반에 상장 후 약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와 증시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거론됐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IPO를 신청할 당시는 국내 증시가 코로나19로 급락했다 반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당시 공모가는 증시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봤다. 반면 올 상반기는 이미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상황인 만큼 공모가가 갖는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공모주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카뱅의 향후 경쟁력을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것 인지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높은 기관투자자 경쟁률, 청약 흥행 등을 미루어 상장 후 강세가 예정되지만 이전과 달리 변동이 커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며 "그에 맞춰 상장 후 상황을 살펴 매도와 매수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mhis1000@daum.net
Copyright @2020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 발행인 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신선 Copyright ⓒ 1989 - 2021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