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칼럼】 30대 이준석 태풍이 주는 교훈

2021.06.14 10:18:33

[시사뉴스 한창희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정당사상 최초로 지난 6월 11일 제1야당 대표로 30대의 청년이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나라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다. 103명의 국회의원이 소속된 제1야당에서 다선 중진의원을 제치고 만36세의 국회의원도 아닌 무선의 청년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은 돌풍이 아니라 태풍이다.

 

이 대표는 85년 생이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될 게 없다. 유교에서도 장유유서(長幼有序) 보다 관직서열이 상위개념이다. 특히 민주정치를 한다면서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표에게 '나이'를 들먹이며 폄하하면 '꼰데' 소리나 듣는다.

 

문제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들의 바램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행하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현재 정치권, 특히 국회의원들에 대해 실망이 너무 크다. 다선이라는 것이 무능과 무정의, 무원칙의 별칭처럼 느껴진다. 이준석 대표가 다선 의원들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면 이번 대표가 막차다.

 

하지만 원칙과 소신을 갖고 대차게 밀고 나가면 이준석 대표가 리드하는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하여 집권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자만심과 교만심을 갖지 않으면 차차기 대권은 영순위다.

 

이준석 대표는 특정 대권후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특정후보 편을 들면 야권은 분열된다. 야권 단일화는 물건너간다. 물론 이 대표의 정치생명도 거기 까지다. 본인의 정치생명은 둘째고 20~30대의 정치적 기회마져 앗아가 버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탄핵되어 감옥에 가는 바람에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여성 뿐만 아니라 청년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 대표가 살리지 못하면 청년들에게 돌팔매를 맞을지도 모른다.

 

이준석 대표에게 몇가지 충고한다.

 

첫째, 국민의힘 대선 주요 일정을 당론을 모아 신속히 공개하라. 그 일정에 맞춰 입당이든 복당이든 국민의힘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지마라. 억지로 특정후보를 영입하려 할 필요도 없고, 막을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누구나 당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입당을 거부하는 정당은 정당도 아니다.

 

유력 후보들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공정한 경선룰이 마련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하여 야권 대선 후보들이 입당하지 말래도 입당한다.

 

둘째, 대통령 후보경선을 '완전국민경선제'로 실시하라. 미국의 예비선거처럼 말이다. 현재의 당원은 당협위원장의 사조직이나 다름없다. 대표 경선처럼 당원 70%, 국민선거인단 30%는 민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못한다. 이런 함정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도 입당을 망설일 것이다.

 

셋째, 구태를 답습하지 마라. 원칙과 정의에 입각하여 당을 운영하라. 구태의연한 진영싸움과 쇼맨십 정치에서 탈피하라.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로운 원칙을 제시하고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면 국민들은 이 대표를 밀어 줄 준비가 되어있다. 어설프게 통합한다고 야합하지 마라. 모처럼 국민들이 이 대표에게 희망을 걸었다. 대표경선에서 당원이 아닌 국민여론조사에서 58.76%의 지지가 곧 민심이다.

 

국민의힘에 청년 이준석 대표가 잘난척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못난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너무 많다. 정확히 말해 이준석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잘난거지, 잘난척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정치는 잘난 사람이 해야 된다.

 

국힘당 중진의원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중진의원들이 이준석 대표를 어린 애(?) 취급하고 딴지를 걸면 20~30세대는 물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들이 본인이 훌륭해서 지지했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태풍이 되어 잠시 이준석 대표에게 쏠린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을 바라보고 뚝심있는 정치를 하길 바란다. 국민들은 쓰레기같은 구태정치를 이준석 태풍이 쓸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정치가 싹트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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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희 칼럼니스트 choongju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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