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차여행 중단-항공여행만 허용

2008.11.14 09:11:11




북한이 지난달부터 중국인들의 육로 관광을 사실상 차단하고 북한 국적의 화교인 조교(朝僑)나 중국 체류 북한인들의 열차를 이용한 월경(越境)도 신분 확인 검사가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둥지역의 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10월 중순 이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베이징(北京)과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항공편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 나진·선봉과 인접한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도 지난달부터 북한으로의 기차 여행이 중단됐다. 훈춘의 여행 중단은 북한이 매년 할당하는 관광객 쿼터(quota)가 소진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둥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둥은 아직 쿼터가 남아 있는데도 북한이 항공편만 허용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드나드는 단둥의 무역업자들도 북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북한으로 싣고 간 물자를 북한 내에서 이동시키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북한과의 최대 무역 창구인 단둥 세관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 초까지 문을 닫았으나 올해는 이보다 10일쯤 빠른 12월 10일쯤 세관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인의 북한 관광도 12월 10일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가 무엇 때문인지 북한 당국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건강 상태 악화 또는 북한 내부의 상황 변동 등과 관계됐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접경지역에 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FT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이 국경지대 병력을 늘린 것은 북한 내 정세 불안이나 체제 붕괴에 따른 대규모 난민 유입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변경에는 어떠한 이상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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