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강경보수 승리 못해" vs 나경원 "난 당에서 중간"

2021.02.16 16:58:40

 

서울시 공약 두고 재원 공방도…"어떻게 마련하냐"

"가장 오른쪽 계신 분" vs "당에서 중간 가까운 성향"

오신환 "원내대표 시절 갈등 리더십 서울에 맞나"

나경원 "오신환 페이스북 안 올렸으면…안타까워"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16일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후보와 오신환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은 과거 패스트트랙 사태 등을 거론하며 서로의 리더십과 상황 판단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토론 초반에 서로의 정책에 대한 현실성을 지적하며 토론을 전개했다. 보육 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이 주로 거론됐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결혼과 출산에 4500만원을 지원한다는 저출산 공약에 대해 "결과적으로 현금으로 지원한다고 해결된다고 생각 안 한다"며 "보육과 양육은 여성 자아실현, 경력 단절의 문제다. 일과 가정이 양립될 때 그게 해결되고 그런 의미에서 공공보육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적어도 1인당 40만원은 있어야 넉넉하다. 그런데 양육수당은 국가에서 20만원만 나오니까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오 후보는 청년 수당을 주장하는데, 청년이 안정되어야 저출산 문제로 연결된다는데 내용을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특히 양 측의 공약과 관련해 재원 문제가 거론되면서 나 후보가 "청년수당 재원이 3조가 넘던데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꼬집자 오 후보는 "숨트론 재원 6조를 마련하겠다며 그건 어떻게 할 것이냐. (내 공약은) 2년 한시 공약이기 때문에 10년 재정 계획을 세워 1년에 3500억씩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부동산 정책 등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비슷하다고 하며 "총 10년간 70만호 공급을 말했는데 공공임대와 반값 아파트 공공분양 총량이 30만호다. 박 후보가 제시한 공공 분양 30만호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기간이 다르다"며 "공공분양과 공공임대는 엄청난 차이다. 실질적으로 제가 드리는 건 5년이냐 10년이냐의 엄청난 차이가 있고 민간 분양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거기서 나오는 기부채납을 받는 토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의 태릉골프장 주택 공급 공약을 거론하며 "그린벨트 훼손하는 건가. 문재인 정부의 태릉골프장 정책을 찬성한다는 소리냐"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나 후보처럼 비현실적인 숫자는 무의미하다. 현실적으로 1년2개월에 할 수 있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경쟁과 리더십을 주제로도 설전이 오갔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 단일화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데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 후보 중에선 안 후보보다 잘 나오는 사람이 없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억지로 이번에 한 번 토론을 잡은 것 같다. 우리처럼 비전과 정책을 공유해야 하는데 꺼려하는 게 안타깝더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가 "이번 선거는 중원 싸움이 중요해서 확장해야 이길 수 있다"며 "강경 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는 건 아시지 않나. 자유주의 상식 연합 얘기했는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 얘기를 하니까 될 것도 안된다"고 꼬집자, 나 후보가 "제가 왜 가장 오른쪽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정치학회에서 조사하는 걸 보면 제가 오히려 우리 당에서 중간에 가까운 성향"이라며 "원내대표 시절 저항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조국 사태 때 그냥 지켜보는 게 맞았나. 저는 국민 흐름에 같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의 이야기가 나오며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음을 상기시키며 "서울시 상황에서 과연 갈등과 충돌을 유발하는 리더십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오신환 후보가 당시 강제 사보임을 당하며 패스트트랙 사태가 생겼다. 그때 페이스북 글을 안 올리고 조용히 반대 투표를 했으면 그런 헌정 유린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거짓말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김영욱 bro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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