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코로나 백신 기금 10조원 서약..."협력 박차"(종합)

2020.05.05 08:44:32

EU 등 공동주재로 온라인 서약 회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4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74억 유로(약 9조 9000억 원)를 모금했다.

 

EU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주도 아래 여러 파트너 국가들과 공동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대응 모금 서약' 컨퍼런스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진단키트·치료제 개발을 서약받기 위한 자리였다.

 

도이체벨레, AP 등에 따르면 회의는 EU 집행위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공동으로 주재했다. 이 외에 호주, 이스라엘, 요르단,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의 정상들도 자리했다. 중국에서는 EU 주재 대사가 의석을 채웠다.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의 목표 모금액은 75억 유로였다. 백신 개발에 40억 유로, 치료제와 진단 용품 개발에 각각 20억 유로와 15억 유로 투입을 목표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3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를 마치면서 "겨우 몇 시간 만에 우리가 백신과 진단키트, 치료제를 위한 74억 유로를 집단적으로 약속했다"며 "이 모든 자금은 전례없는 글로벌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세계에 의해 세계를 위한 백신을 개발한다면 21세기의 특별한 국제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백신을 개발하지 않는 한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자금은 백신, 진단키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려면 모든 국제 보건 기구들을 같은 지붕 아래 모을 필요가 있다"며 "백신에 관한 국제적 협력의 틀을 세계에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75억 유로는 우리 노력의 시작일 뿐"이라며 "대응의 규모는 위기의 규모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강대국들 간 관계 파국으로 보건 위기 완화를 위한 다자 노력이 위험에 빠진 가운데 이번 회의는 중요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회원국 내부 위기와 분열을 마주하고 있는 EU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서 국제적 세력으로서 신뢰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EU 집행위원회와 파트너 정부들이 이처럼 중요한 서약 컨퍼런스를 주최한 리더십에 감사하다"며 "오늘날 세계에는 정확히 이런 종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곳의 모두에게 (백신과 치료제가) 도달하려면 이 것보다 5배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며 "모든 협력자들이 이 노력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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