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로 질병과 건강을 알아보는 형상의학] 다양한 이열치열 보양식

2018.08.09 10:44:01



[시사뉴스 김진돈 원장] 여름 한철은 사람의 정(精)과 신(神)이 빠지는 시기다. 심왕신쇠(心旺腎衰)의 계절로 심장은 왕성하고 신장은 쇠약하다. 정기를 굳게 길러야 하기에 성생활도 절제해야 좋다. 만사가 귀찮아지고 몸이 늘어지는 시기다. 여기에 입맛이 떨어지고 체력도 바닥나서 보양식을 찾게 된다. 

여름은 인체 양기가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상부로 뜨거나 피부로 몰려나오기 때문에 하체가 약해지고 무기력에 빠지면서 뱃속이 허해진다. 그렇다면 입맛도 되찾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삼복더위 속에선 심한 열이 기(氣)를 상하게 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봄과 여름은 나무가 무성하고 뿌리는 약해지는 시기이다. 여름은 낮 시간이 길고 밤이 짧아서 충전시간이 짧다.

그래서 성관계도 절제해야 한다. 뿌리의 힘이 충만할 때 건강한 자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계절로 볼 때 여름에 기력이 가장 떨어진다. 보약을 복용해주면 좋다. 보심(補心)하는 약보다 신(腎) 을 보하는 약과 보기(補氣)시키는 약을 권한다.

여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갈증이 심해진다. 빈 속에 찬 것을 자주 먹으면 비위가 차서 소화기능이 약해지며 비위의 습열(濕熱)을 조성하여 배탈이 나기 쉽다.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가 있다. 언뜻 보기엔 땀을 뻘뻘 흘리며 더운 음식을 먹는 것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허약해진 복부의 비장이나 위장의 균형을 조절해준다.

삼복더위 보양식에는 삼계탕이나 백숙, 오리고기, 장어, 개장국, 추어탕, 연포탕 등을 추천한다. 이들 보양식은 약해진 양기를 북돋아 기혈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예로부터 삼계탕은 원기가 부족할 때, 입맛을 잃었을 때, 산전, 산후 또는 큰 병을 앓고 난 뒤 회복을 위해 먹었던 보신식품의 하나이다. 여기에 여러 한약재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만들면 강장, 강정식이 된다. 추어탕도 고단백으로 속을 덥게 하고 원기를 북돋우며 저항력을 높여준다. 요즘은 개장국, 삼계탕이 복날음식으로 대표적이지만, 이열치열 보양식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특히 손발이 유난히 찬사람, 눈이 안으로 쑥 들어간 궐음형(厥陰形)의 사람들은 찬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무기력해진 여름에 좋은 음식은 살구, 복숭아, 자두, 부추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더위를 이기게 한다.

오미자차나 매실차를 추천한다. 오미자의 강한 신맛은 수축작용으로 땀샘이 확장되는 것을 막아 주고 더위를 식혀준다. 오미자에 인삼과 맥문동을 첨가하면 지친 원기를 회복하는데 좋은 생맥산이 된다. 또한 매실은 장내에 강력한 정장효과가 있다. 매실 농축액에 냉수를 타서 마시면 여름철 섭생에 효과적이다. 이외에 열대야를 극복하는 데는 대추차와 둥굴레차가 좋고 찬 음식을 과하게 먹어 복통과 설사 증세를 일으켰을 때는 쑥차가 좋다. 쑥이 가진 따뜻한 성질이 위장 안에 들어가 위를 덥게 만들어 소화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여름을 잘 나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생활과 적절한 휴식 및 정서생활의 유지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김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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