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이른바 '친노(親盧) 그룹'을 '폐족(廢族)'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선 패배에 대한 자책의 뜻을 나타냈다. '폐족(廢族)' 은 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을 말한다.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씨는 26일 포럼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친노 라고 표현되어온 우리는 폐족(廢族)입니다.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과 같은 처지입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안씨는"집권 10년의 역사를 계속해서 지키지 못한 것, 거대 집권 여당 세력을 단결된 세력으로 가꾸지 못한 것 등의 모든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그는 이어"새로운 시대로, 새로운 세력으로 우리를 이끌고 정립시켜야 할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결정한 정책을 바꿀 수 없었다면 우리를 변화시켰어야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지금은 힘을 모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성난 사자 우리에 떨어져서 그 울부짖음을 잠재울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사자 우리 안에 들어가겠다"면서 "상을 치르는 동안 울지 않다가 삼우제를 끝내고 펑펑 울어버리는 효자처럼 슬픔과 패배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실컷 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친노 인사들이 주축인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오는 28일 마지막 확대 운영위를 갖고, 지난 4월말 출범 이후8개월만에 활동 종결 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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