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기에 강한 유능한 이재명”
尹 “국민이 키운‧국민에 충성하는 윤석열”
安 “충무공의 후예, 화목한 가족 안철수”
沈 “일하는 시민‧복지대통령 심상정”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을 전국 유권자에 발송했다. 공보물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자기소개서'다. 10여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슬로건과 공약, 메시지를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책자형 공보물에는 재산·병역·납세·전과·학력 등 후보자 정보 등 공개 자료가 공통으로 실려 있다. 선거법 제65조에 따르면 공보물 최대 분량은 16쪽으로 제한됐다.
◆이재명 슬로건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보물은 후보의 이력과 공약에 집중한 모습이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후보는 공약집을 '이재명이 합니다' '이재명이 했다' '이재명이 한다'로 나눠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재직 당시의 성과를 내세웠다.
특히 그는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 '계곡 불법시설 철거' '청년기본소득 실시' '무상 교복 제공' 등을 강조하며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공보물에 담긴 사진은 두 손을 불끈 쥐어보인 것들로 채웠다. 이 후보는 공보물에 담긴 9장의 사진 중 7장의 사진에서 정장을 차려입거나 노타이 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똑똑하고 유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이 키운·국민에 충성하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보물은 작은 잡지처럼 구성했다.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질문과 응답, 인터뷰 기사 형식으로 소개해 하나의 읽을 거리로 만들었다.
첫 페이지는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과 갈등을 빚던 당시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사진으로 채웠다. 그를 정치권으로 입문하게 만든 결정적인 발언이었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대목도 함께 담겼다.
검사로서의 강한 이지미를 상쇄하려는 듯 아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장난치는 사진과 주방에서 밝게 웃는 사진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안보 정책에 한 면을 할애한 것도 특징이다. 윤 후보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 확보가 한국의 주권 사항이라고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첨단과학 리더십 충무공의 후예'…안철수, 군복 입은 모습 첫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보물 사진은 강한 리더십, 카리스마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표지 사진에도 미간 사이의 주름을 자연스럽게 남겨놨다.
대선의 주요 후보 중 유일한 군필자인 안 후보는 2페이지에 자신의 병역 시절 사진을 담았다. 7장의 짧은 지면 중 한 페이지를 이같은 정보 전달에 할애한 것이다. 해군 대위 군의관 출신인 그는 "저는 해군 이순신 장군의 후예"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의사·교수·IT기업인 등 자신의 특별한 이력을 강조하며 '방역 대통령' '교육 대통령' '복지 대통령' 등으로 공약의 대주제를 분류하기도 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가족의 사진을 담았다. 부산 판자촌에서 병원을 개원해 무료 의료 활동을 하던 안 후보의 아버지 안영모씨와 과학자인 딸 안설희씨도 등장한다.
가족 사진을 공보물에 담은 건 안 후보가 유일하다. 안 후보는 이를 통해 '가족 리스크' 없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대선 후보자 선거 공보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하게 열람할 수 있다. 책자형 선거공보는 홈페이지의 '정책·공약 마당'에서 볼 수 있다.
◆'일하는' 심상정…운동화 끈 동여맨 모습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보물은 정의당의 색깔인 노랑을 적극 활용했다. 가로로 눕힌 공보물로 다른 후보와 차별점을 뒀다.
공보물의 표지에는 심 후보가 노란색 운동화의 끈을 꽉 동여매는 사진이 담겼다. 발로 뛰는 정의당을 이미지로 만든 것이다.
속지에 심 후보의 사진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지구를 구해줘' '청년이 기댈 곳' '내 집이 없다면' 등 6음절의 대주제에 어울리는 사진을 배치한 뒤 가독성 높게 공약을 내용을 담았다.
심 후보 공보물의 마지막 페이지는 '지워진 사람들'이라는 글자로 채웠다. '지워진'이라는 글자를 점차 투명하게 만들어 실제로 지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시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성·농민·이주민·소수자 등을 위한 정치적 다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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