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서 '위안부 기림의 날' 전시회 열어
"수많은 아리랑 고개 넘어 해방 맞이하기를"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 "'잊지 말아달라. 희망이 되어달라'고 했던 그 말씀을 우리 삶에 녹여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국회 전시회 '뚜벅뚜벅' 행사에서 "비록 아직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 곳까지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살아남은 우리가 할머니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1991년 8월 14일 할머니들이 여러 말씀을 했지만 아직도 내 심장에 가시 같이 남은 말이 있다"며 "'한국 여성들 정신 차리시오. 정신차리지 않으면 또 당합니다'라는 메시지가 기억 난다"고 술회했다.
그는 "2020년, 광복 뒤 까마득한 시간이 지났는데 (할머니들이) 이 곳까지 와서 '내 목소리에 귀기울여달라'고 말했다"며 "또 살아남은 우리들이 할 말은 '내가 바로 피해자'라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해자 (일본) 정부에게도 '내가 피해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 관련 시민단체와 활동가를 향해선 "일본에서도 힘을 내시라"며 "아무리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무리 넘어야 할 벽이 높더라도, 우리 앞에 험한 길들이, 수많은 아리랑 고개가 있더라도 그 고개를 잘 넘어서 해방의 세상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거론된 지 30년이 됐다"며 "민간단체에서 출발했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중심으로 피해자 문제가 국내에서 국제적으로, UN의 보편적 인권 문제로 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해온 많은 성과가 있었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 평화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법안도 제출해 기림의 날을 이렇게 시작하니 너무 좋다"며 "노래를 들으니 일본 대사관 앞에 서있는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빼앗긴 나라에서 지키지 못한 소녀들이 인권활동가가 돼서 전세계의 보편적 평화에 대한, 폭력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자체가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싶다"고 말한 뒤, "후세들이 끝까지 시간이 지나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김학순 할머니의) 국회 증언 뒤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평화와 인권을 향한 길은 험난하다"며 "이 문제는 시민사회와 국회가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뚜벅뚜벅' 행사는 윤 의원과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 정춘숙·남인순·양이원영·이수진(비례대표)·인재근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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