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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화 900원선 '붕괴' 현실화…"엔저 쇼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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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아베노믹스(무제한 양적 완화 등을 앞세운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로 촉발된 '엔저 쓰나미'가 우리 경제를 덮치고 있다.

당장 원·엔 환율이 900원선으로 바짝 내려앉으면서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전자제품 등의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에 이미 초비상이 걸린 상태.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베 정권은 현재 유가하락 등으로 지난 1월 0.2%, 지난 2월 0%까지 떨어진 물가상승률을 인플레 목표치인 2%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는 시간 문제이고, 850원대, 아니 최악의 경우 800원선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과 경제성장률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 또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3일 오전 한때 100엔당 899.67원을 기록, 2008년 2월 이후 7년2개월 만에 900원대로 내려갔다.

그만큼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후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900원선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903.26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 유입되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엔화는 일본의 양적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원·엔 환율 하락세는 아베노믹스 이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아베 정권 출범 전인 2012년 6월만 해도 원·엔 환율은 1500원정도였다.

그러나 아베노믹스를 내세운 일본이 엔화를 대량 살포하면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5월에는 1000원선이 붕괴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950원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를 시간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3년도 안된 시기에 600원이 떨어질 정도로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 불황에서 탈출한다는 최종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며 "엔저를 유발할 수 있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이 때문에 연초 전망에서 원·엔 환율이 올해 하반기에 8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과거 패턴을 보면 2005년에 910원선에서 막혔선 부분이 뚫리고 나니까 3개월 만에 81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며 "가깝게는 850원선까지 쉽게 가고, 그 다음은 81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이 추가 하락할수록 우리 수출 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간 수출 경합도는 2013년 기준 0.501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수출 구성이 50.1%나 겹친다는 뜻이다. 결국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밀릴 수 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올해 연평균 900원으로 떨어지면 기업들의 총 수출이 지난해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도 원·엔 환율이 10% 떨어질 때마다 국내 수출이 평균 4.6% 감소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충격 여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일본산 자동차가 10%이상 떨어져 현대차와 가격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엔 환율 10% 하락 시 자동차 수출액이 12%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저에 따른 수출 부진은 결국 국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상반기에 전년대비 2.7%, 하반기에 3.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2.4%에 그쳤다. 한은이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2분기에는 최소 3%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수출은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세이며,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이 제일 부진하다.

김 실장은 "이러한 흐름의 상당 부분이 엔저 영향이라고 본다면 일본으로 나가는 수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에서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며 "당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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