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잡식성 충무로 ‘뮤지컬’을 삼키다

URL복사

유독 충무로에서 비인기 장르였던 뮤지컬 영화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판타지 코믹 호러 뮤지컬 영화인 ‘삼거리 극장’이 다음달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개봉한 ‘구미호 가족’ 또한 충무로 뮤지컬 영화라는 신선한 장르를 관객에게 소개했다. 8월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다세포 소녀’도 뮤지컬 냄새가 짙게 풍기는 영화였다.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온 충무로가 드디어 뮤지컬에 손대기 시작한 것이다.

충무로가 무관심했던 장르
한국영화의 뮤지컬 역사는 빈약하다. 1975년 고 신상옥 감독이 선보인 '아이 러브 마마'를 비롯, 1988년 최민수 신혜수 주연의 ‘그녀와의 마지막 춤을’, 1995년 안성기 김혜수 주연의 ‘남자는 괴로워’ 등 드라마 부분이 더 많았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상당히 나오는 뮤지컬 형식의 영화가 있었다. ‘키스할까요?’ ‘오! 해피데이’ 등에서도 뮤지컬이 잠시 삽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는 2002년 안성기 주연의 ‘미스터 레이디’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도중 중단됐다. 그 이후 충무로에 뮤지컬 영화는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삼거리 극장’의 의미는 크다. 지난 7월 제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삼거리 극장’은 잇따라 개봉한 ‘구미호 가족’과 함께 ‘죽어있던’ 장르를 되살리며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일부가 아닌 영화 전체가 춤과 노래로 전개되는 ‘진정한’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최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유료 관객 100만명, 매출 규모 1천억
뮤지컬 영화가 충무로에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 것은 뮤지컬 시장의 확대라는 배경이 작용했다. 올해 들어 뮤지컬 시장이 유료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고 매출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돌면서 돈 냄새를 맡은 충무로가 뮤지컬에 조심스럽게 한 발짝 다가서기 시작한 것.
뮤지컬과 영화의 만남은 뮤지컬이 영화를 껴안으면서 주로 이루어졌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친구’ ‘마라톤’ 등이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의 뮤지컬 각색은 창작 기반이 열악한 뮤지컬 시장이 흥행이 이미 입증된 영화를 이용해 안전하게 뮤지컬을 제작하려는 의도에서 유행하게 됐다.
하지만 뮤지컬 시장의 확대로 영화사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져 올해는 특히 시네라인투, MK픽쳐스, 싸이더스FNH 등 대형 영화사의 뮤지컬 제작 붐이 가시화 됐다. 올해 2편의 뮤지컬 영화가 제작된 것은 이 같은 뮤지컬 열풍이 영화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입증한다. ‘삼거리 극장’의 경우 제작 이후 장시간 배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뮤지컬이 대접받는 최근의 분위기가 개봉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원 소스 멀티 유스’ 본격화
이는 한 가지 컨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의 본격화와도 관련이 깊다. 영화와 뮤지컬 두 시장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최근 개봉한 ‘구미호 가족’의 뮤지컬화 작업 또한 이 같은 개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충무로의 노력과, 장르적 변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관객의 경향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제작된 뮤지컬 영화들이 모두 판타스틱한 소재인데 이처럼 소재에 맞는 장르를 다양하게 모색하는 과정에서 뮤지컬이 부각됐다고 볼 수도 있다. MK픽쳐스 심재명 대표는 “한국영화와 뮤지컬 형식은 공존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익숙한 시나리오를 변주해보자 했을 때 뮤지컬 형식이 걸맞다 생각했다”며 한국 관객들도 어느 정도의 뮤지컬 형식은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걸어온 길에 비해 갈 길이 멀다. 이제 시작한 충무로의 뮤지컬 영화는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고 미국의 아류라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이해하고 창작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것은 현실이다. 뮤지컬적 영상 감각과 노래, 춤 등의 배우 기량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데 뮤지컬 감성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미국이 아닌 한국 토양에서 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구미호 가족’의 흥행 부진은 관객이 장르가 아닌 작품성으로 영화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물론 충무로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구적으로 열어젖혔다는 면에서 ‘구미호 가족’ 등 뮤지컬 영화의 시행착오는 ‘착오’보다 ‘시행’에 더 큰 의미를 둘만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배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혐의 일부 부인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10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인천경찰청 소속 A(30대 경위)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의 점은 판례에 의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의견서를 봤는데 상상적 경합의 유죄를 인정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법정형이 더 높다"며 "일부 유죄가 (인정)되는 이상 (선고)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에 실질적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파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과 관련해 "수사자와 사건 내용이 적힌 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비밀문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소문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 측 변호인은 "차일 기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직업이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