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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욕망과 사랑에 대한 복합 심리를 담은 공포 코미디 우화 <옵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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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호러로 변할 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무엇이든 이루어 주는 스틱 ‘원 위시 윌로우’에 소원을 빈 그날 밤 이후, 연인이 된 두 남녀의 끔찍한 사랑을 다룬 이야기. 75만 달러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4억 8,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제작비 대비 무려 650배에 달하는 흥행 성과를 거뒀다.

 

되돌릴 수 없는 소원에서 시작된 사건

 

음반 매장에서 같이 일해온 오랜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니키’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베어’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고백하지 못한 채 망설인다. 어느 날, 무엇이든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원 위시 윌로우’를 구입한다. 호기심과 간절한 마음으로 ‘니키’가 자신을 제일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그날 밤 거짓말처럼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면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니키’의 행동에서 이전과 다른 낯선 모습들을 발견하고, 자신이 원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마주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베어’를 향한 ‘니키’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한시도 그의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행동까지 이어지며 평범했던 두 사람의 일상을 서서히 뒤흔든다.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선보이며 매 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되돌릴 수 없는 소원에서 시작된 예측불가한 사건들에 휘말리며 점차 극한의 공포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원 위시 윌로우’ 주의 사항은 단 하나의 소원만 빌 수 있고, 한 번 빈 소원은 취소도 변경도 할 수 없다. 소원의 효력을 사라지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소원의 효력이 사라지는 것을 진심으로 원하는가?

 

영화의 매력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법한 ‘집착’이라는 감정을 낯선 공포로 확장시켰다는 데 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는 순간, 평범했던 일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커리 바커 감독은 그려내고 있다.

 

또한, 사랑이 이루어진 이후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적 피로와 갈등, 분노 같은 연애의 현실과 속성에 대한 재치있는 포착도 흥미롭다. 소유와 불안에 대한 사랑의 복합적인 심리와 욕망에 대한 공포 우화라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도 있다.

 

 

유튜버 출신의 신예 감독 커리 바커

 

<옵세션>의 탄생 중심에는 1999년생 유튜버 출신의 신예 감독 커리 바커가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시작한 그는, 조회수 900만 회를 돌파한 단편영화와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장편 공포영화를 거쳐 이번 <옵세션>으로 스타 감독으로 거듭났다. 배우 쿠퍼 톰린슨과 함께 스케치 코미디 채널 ‘That’s a Bad Idea’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며 처음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그는, 단편영화 <The Chair>와 장편 공포영화 <Milk & Serial>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신예 감독으로 단숨에 부상했다.

 

첫 극장용 장편 연출작 <옵세션>을 선보이며, 해외 매체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데 이어 국내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특유의 코미디와 호러를 넘나드는 장르적 감각에 심리적 긴장감을 결합한 커리 바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욕망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신선하게 그려내며 차세대 호러 감독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옵세션>은 단 20일간의 촬영 일정과 한정적인 제작비 규모로 완성됐다. 커리 바커 감독은 “오히려 적은 예산으로 작업하는 것이 때로는 창의력을 더 자극한다.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 창작 과정에 더 도움이 되었다”며 저예산 연출에서의 강점을 나타났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롱테이크’로 담아내며 관객이 인물의 감정과 공포를 따라가도록 연출한 대목도 인상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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