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21.0℃
  • 흐림강릉 20.7℃
  • 흐림서울 21.4℃
  • 흐림대전 21.5℃
  • 구름많음대구 23.6℃
  • 구름많음울산 22.6℃
  • 구름많음광주 27.2℃
  • 맑음부산 26.8℃
  • 흐림고창 24.0℃
  • 맑음제주 26.5℃
  • 흐림강화 20.4℃
  • 흐림보은 20.3℃
  • 구름많음금산 23.0℃
  • 구름많음강진군 26.7℃
  • 흐림경주시 22.9℃
  • 구름많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문화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들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이 AI 시대를 맞아 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소개하는 ‘AI 인물 열전’ 시리즈 중 두 번째 권인 ‘AI 인물 열전 2 - AI의 시장을 설계하는 사람들’(김경달 지음, 220쪽, 1만5000원)을 8월 13일 펴냈다. 이 책은 지난 7월 출간된 1권 ‘AI의 토대를 놓은 사람들’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모두 4권으로 기획된 ‘AI 인물 열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1권이 신경망이라는 아이디어를 수십 년간 지켜낸 연구자 여섯 명을 다뤘다면, 2권은 그 기술을 자본과 사업의 언어로 옮겨놓은 기업가 10명을 다룬다. 일반인들도 이름이 익숙한 샘 올트먼, 젠슨 황, 마크 저커버그, 순다르 피차이 등 AI의 시장을 만들어가는 리더들을 통해 AI 산업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책은 2022년 12월 챗GPT(ChatGPT)가 공개된 직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구글(Google) 본사 회의실 풍경에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짧은 두 단어의 신호가 긴급하게 발령됐다. ‘코드 레드(Code Red)’. 화재나 정전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었다. ‘검색’이라는 영역을 20년간 지배해온 구글이 창업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심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위험을 느꼈다는 신호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까지 회의실로 다시 불려 나왔다.

저자는 이 장면을 ‘시간이 압축되기 시작한 순간’으로 읽는다. 1권의 연구자들이 20년을 기다렸다면, 2권의 기업가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고작 몇 분기(Quarter)뿐이다. 어제까지 학회 발표장에 머물던 아이디어가 하루아침에 수천억 달러의 시가총액과 수억 명의 사용자가 걸린 각축장으로 옮겨졌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샘 올트먼(Sam Altman), 젠슨 황(Jensen Huang),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 손정의,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 리드 호프먼(Reid Hoffman) 등 열 명이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서로 충돌한다. 올트먼은 “먼저 도달하는 자가 규칙을 만든다”며 속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젠슨 황은 “많이 살수록 더 이득”이라며 세계에 연산 능력을 팔아치운다. 앤드리슨은 “AI는 세상을 구할 것”이라 외치며 AI의 발전 속도를 늦추는 모든 주장에 날을 세우고, 손정의는 “나는 ASI(초인공지능)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자신의 인생을 판돈으로 걸었다. 저커버그는 모두가 모델을 걸어 잠글 때 홀로 모델을 열어 오픈 소스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 열 사람은 놀랍도록 하나의 생각을 공유한다.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시장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쉬움의 뜨거운 눈물을 삼키게 된다.

 

2권은 오늘의 AI 시장이 어떤 힘으로 굴러가는지를 인물의 선택을 통해 보여준다. 챗GPT를 내놓으며 하룻밤 사이에 AI 혁명의 얼굴이 된 올트먼이 어떻게 5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스타게이트(Stargate)’의 설계자가 됐는지, 모두가 금(모델)을 캐러 달려들 때 곡괭이(GPU)를 팔아 인류 최초의 시가총액 5조달러 기업을 만든 젠슨 황의 뚝심은 어디에서 왔는지, 회사 이름까지 바꿔가며 메타버스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방향을 튼 저커버그의 오픈 소스 전략이 왜 그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됐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인물 사이의 관계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올트먼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2026년 2월 인도 정상회의 무대 위에서 서로 손을 잡지 않은 채 주먹을 쥐었고,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은 2023년 11월 닷새 동안의 격변 끝에 함께 회사로 돌아왔다. 스승과 제자, 동료와 경쟁자, 후원자와 배신자로 얽힌 이들의 관계 자체가 이 시대의 시장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 즉 ‘빨리 만드는 것과 제대로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 김경달은 신문 기자와 인터넷 포털의 전략기획을 거쳐 구독 기반 경제미디어 ‘더코어(The Core)’를 이끌고 있다. 미디어와 비즈니스, AI가 만나는 지점에서 오래 일해온 이력을 살려, 복잡한 산업사와 자본의 흐름을 일반 독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풀어냈다. 10명 인물의 인터뷰와 발언, 사업 행보를 촘촘히 교차시키면서도 이야기의 속도를 잃지 않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시리즈는 AI 시대를 ‘만들고, 키우고, 지키고, 흔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4권에 걸쳐 담는다. 3권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은 폭주하는 속도에 제동을 걸려는 이들을, 4권 ‘AI의 판을 새로 짜는 사람들’은 기존 질서를 흔들며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도전자들을 다룰 예정이다.

‘만들어라. 다만,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알고 만들어라’. 2권은 그 ‘무엇’을 묻는 열 개의 기록이다. 해당 도서는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성인 절반이 환자인데 검진은 4년 주기 제자리… 지질동맥경화학회 "정부 정책·가짜 뉴스 엇박자 심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수도 14년 만에 2.5배나 급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보건 정책이나 보건의료 급여 기준은 여전히 예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퍼지는 치료제인 스타틴 거부 관련 가짜 뉴스까지 실제 환자들의 치료 중단으로 이어져, 공중보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국제 지질 및 동맥경화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학회 측은 팩트시트와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늘어나는 유병률에 비해 보건 정책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유튜브발 가짜 뉴스의 영향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회는 국가건강검진 주기가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일부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2009년에 머물러 있어 최신 진료 지침과 맞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또 의료진 가운데 48.7%가 가짜 뉴스로 인해 환자들이 임의로 약을 끊고 있어 진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오정보의 85.4%가 유튜

정치

더보기
용혜인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 법률이 허용...국고보조금 때문 아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비례대표국회의원직과 성평등가족부 장관직 겸직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고 비례대표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것은 국고보조금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이후 첫 번째 사례다.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다.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은 6년 동안 분기별 900만원, 1명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국고보조금으로 정당 운영을 잘해 왔고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성장해 왔다”며 “지난 6년 동안 원내정당이지만 작은 정당이 아무리 정책 중심의 제안과 대안을 이야기해도 큰 벽을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석의 작은 원내정당으로서 조금이나마 확보할 수 있는 스피커를 통해 책임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

경제

더보기
국토부, 2027년 도시재생 신규사업 공모 착수…최대 150억원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7년 도시재생 신규사업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국토부는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균형 성장을 이끌기 위해, 11일부터 내년도 도시재생 신규사업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년에는 신규사업이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지역특화재생사업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인정사업이다. 이 가운데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은 일반정비형과 빈집정비형으로 다시 나뉜다. 지역특화재생사업은 역사·문화·산업 등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상권을 활성화하며 창업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4년간 최대 15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은 노후 저층 주거지역에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민간의 주택 정비를 돕는 내용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정비형은 5년간 최대 150억 원, 빈집정비형은 4년간 최대 5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인정사업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주로 기반시설 정비나 건축물 리모델링 등이 해당되며, 3년간 최대 50억 원까지 국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사업계획 수립 기간이 늘어난

사회

더보기
성인 절반이 환자인데 검진은 4년 주기 제자리… 지질동맥경화학회 "정부 정책·가짜 뉴스 엇박자 심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수도 14년 만에 2.5배나 급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보건 정책이나 보건의료 급여 기준은 여전히 예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퍼지는 치료제인 스타틴 거부 관련 가짜 뉴스까지 실제 환자들의 치료 중단으로 이어져, 공중보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국제 지질 및 동맥경화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학회 측은 팩트시트와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늘어나는 유병률에 비해 보건 정책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유튜브발 가짜 뉴스의 영향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회는 국가건강검진 주기가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일부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2009년에 머물러 있어 최신 진료 지침과 맞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또 의료진 가운데 48.7%가 가짜 뉴스로 인해 환자들이 임의로 약을 끊고 있어 진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오정보의 85.4%가 유튜

문화

더보기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 3.0을 위한 실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창의적 노화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툴킷’을 펴냈다. ‘창의적 노화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툴킷’의 저자 김준성은 아크헬스케어의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을 지내며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번 저서 또한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 3.0을 위한 실천이자 결과물이다. 책은 나이 듦을 단순히 신체적·사회적 기능이 감소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새롭게 설계하고 실험하는 ‘창의적 노화’를 제안하는 실천형 라이프 디자인 안내서다. 저자는 ‘창의적 노화’를 지속해서 하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를 유쾌하게 살아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이 책의 특징은 창의적 노화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직접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학술적 개념이나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11개의 활동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질문하고, 쓰고, 그려 보면서 자신의 답을 찾아가도록 했다. 툴킷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으며, 독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은 먼저 나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PART 1에서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의 교육 ‘지식 전달’에서 ‘문제 해결’로의 전면적 대전환 시급
산업 현장의 채용 지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가히 ‘채용 대격변’이라 부를 만하다. SK하이닉스는 학력과 연령 제한은 물론 기존 자기소개서마저 폐지하고, PC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장시간 직무 과제를 해결하는 ‘반나절 심층면접’을 도입했다. KT, 넥슨, NC 등은 단순 코딩테스트나 정량적 스펙 대신 AI 리터러시와 업무 현장에서의 AI 해결 역량을 핵심 평가 잣대로 삼기 시작했다. 이제 기업은 “AI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AI를 도구 삼아 현업의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능숙하게 풀어내는가”를 묻고 있다. 이러한 기업 현장의 전광석화 같은 AI 전환(AX) 속도에 비하면, 우리 교육 현장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거나 때로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대학 시험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생을 부정행위자로 규정해 0점 처리한 사건은 교육계가 맞닥뜨린 인식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문명적 도구를 손에 쥐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곧 실무 핵심 역량이 되는 시대에, 시험장에서 AI를 썼다고 낙인을 찍는 것은 마치 정밀 계산기나 컴퓨터가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