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잃어버린 노래를 되찾기 위해 멈춰 있던 두 사람의 인생이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다.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음악 영화의 계보를 완성해 온 존 카니 감독의 컴백작이다.
유머와 열정, 정체성에 대한 질문
무명 축가 가수 ‘릭 파워’와 한물간 팝스타 ‘대니 윌슨’이 우연히 만나 함께 쓴 단 하나의 노래로 엮이게 된다.
음악의 진짜 주인임을 증명하려는 두 사람의 싸움은 세상에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치열한 여정으로 번져간다. 두 사람의 여정은 아일랜드 더블린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펼쳐진다.
존 카니 감독은 이 이야기를 “커리어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 음악 산업에 붙들린 두 인물에 관한 도덕적 우화”라고 설명한다.
이 영화에는 창작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 담겨 있다. 창작과 저작권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가, 아니면 그것을 완성된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서 비롯되는가. 한 곡의 주인을 묻는 질문에서 출발한 우화는 인정과 존재 그리고 곁에 있는 것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착지한다.
아일랜드 출신 감독 존 카니가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처음 각인시킨 것은 2007년 개봉한 〈원스〉를 통해서다. 초저예산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선댄스영화제와 더블린영화제에서 잇달아 관객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원스〉는 독립영화로서 국내에서 23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어,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개봉 당시 대형 상업영화들에 밀려 200개관을 넘지 못했지만, 관객 입소문만으로 상영관을 두 배 이상 확장하며 역주행했고 재개봉 포함 누적 37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북미 누적 매출을 앞지른 한국의 흥행 열기가 전 세계 흥행을 견인했다. 이어, 2016년 개봉한 〈싱 스트리트〉는 선댄스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거쳐 로튼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하며 전 세계 평단의 호평을 수치로 입증했고,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했다.

히트곡 계보 이을 오리지널 음악
폴 러드와 닉 조나스 듀요의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앤트맨> 시리즈로 사랑받아 온 폴 러드는 음악을 놓지 못한 무명 가수 릭 역을 맡아 특유의 따뜻한 코미디 연기는 물론 보컬과 기타 연주까지 직접 소화하는 반전의 음악적 변신을 선보인다.
실제로도 노래하고 기타를 치는 퍼포머인 그의 무대는 어색함 없이 릭 그 자체로 완성됐다. 전 세계 최고의 보이 밴드이자 팝스타로 활동해 온 닉 조나스는 트리플 플래티넘 히트곡 ‘Jealous’로 뮤지션의 역량을 증명한 빌보드 스타로, 슬럼프에 빠진 팝스타 대니역에 자신이 실제로 걸어온 길을 그대로 겹쳐내며 진짜 뮤지션만이 낼 수 있는 설득력을 더한다. 두 사람이 직접 부른 노래와 살아 있는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음악 역시 존 카니 감독이 직접 챙겼다.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원스〉의 ‘Falling Slowly’,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의 히트곡 계보를 〈싱 어게인〉에서 선보이는 ‘How to Write a Song (Without You)’이 이을지 주목받고 있다.
<싱 스트리트>부터 호흡을 맞춰 온 게리 클락이 합류해 사운드트랙을 완성했다. 녹음은 아일랜드 농지 한복판에 자리한 고택 그라우스 로지에서 이뤄졌다.
영화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두 나라의 실제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됐다. 제작자 앤서니 브레그먼에 따르면 프로덕션 디자이너 안나 카니는 두 개의 세계를 설계해야 했다. 소박한 집과 작은 클럽으로 이뤄진 노동계급의 더블린 곧 릭의 세계와 거대한 아레나와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부와 명성의 세계 곧 대니의 세계로 구현했다.
의상 디자이너 트리오나 릴리스 역시 ‘아무것도 화려하지 않은 더블린의 펍 장면에서 온갖 광채로 가득한 할리우드 파티까지 두 세계 모두에 살며 둘 다 단번에 설득력 있게’ 만들어야 했다. 브레그먼은 이 두 무대의 극명한 차이가 영화의 감정적 무게에 깊이를 더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