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을 연출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서구 문화의 원형적 작품 새롭게 재해석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는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신들의 분노를 산 그의 귀환 앞에는 거대한 폭풍과 괴물들,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광활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끝없는 항해와 대규모 전투,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련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위험을 헤쳐 나가며 귀환이라는 운명적 여정을 이어간다.
서구 문화의 근간을 이룬 <오디세이아>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간의 의지와 귀향, 신과 인간의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놀란 감독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과 철학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회상 장면과 병행 서사, 이야기 속의 이야기 등이 어우러진 비선형적 구조를 바탕으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과 괴물, 거센 폭풍이 끊이지 않는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와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쫓으며 어머니 ‘페넬로페’와 왕가를 위협하는 구혼자들에 맞서는 ‘텔레마코스’의 여정이 맞물리며 장대한 서사를 완성한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면서도 끝내 귀향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적인 인물로 그려진 ‘오디세우스’는 맷 데이먼이 연기했다. 모두가 죽었다고 믿는 남편을 20년 동안 기다리며, 자신과 아들을 위협하고 왕위를 노리는 구혼자들을 홀로 상대해야 하는 이타카의 왕비 ‘페넬로페’ 역은 앤 해서웨이가 맡아 강인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디세우스’의 아들이자 이타카의 왕자 ‘텔레마코스’ 역은 톰 홀랜드가 맡아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그렸다.
여기에 ‘오디세우스’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타카 왕국에 머무는 구혼자들의 우두머리 ‘안티노오스’ 역은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해 잔혹하고 야망 넘치는 인물을 강렬하게 완성했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오디세우스’의 수호자인 ‘아테나’ 역은 젠데이아가, ‘오디세우스’를 자신의 섬에 붙잡아 두는 신비로운 존재 ‘칼립소’ 역은 샤를리즈 테론이 캐스팅됐다.

전편을 IMAX 필름 포맷으로 촬영
제작진은 트로이의 비운의 해변부터 ‘키클롭스’의 동굴, ‘하데스’의 지하 세계, ‘칼립소’와 ‘키르케’가 머무는 신비로운 섬,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영역, 그리고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원작 속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미국 등 세계 곳곳의 장엄한 자연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인카메라’ 스펙터클 자체가 전부였던 고전 영화 제작 방식에 현대 시각 효과를 더해 판타지적 요소를 구현한 제작 방식도 화제가 됐다. IMAX, 코닥과 협력해 15/65mm IMAX 카메라용 흑백 필름을 새롭게 개발했으며, 10.7m에 달하는 거대한 트로이 목마를 실제로 제작한 것은 물론,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이 탑승하는 배 역시 실제 항해가 가능한 구조로 완성했다. 또한, ‘키클롭스’를 비롯한 바다 괴물들 역시 프랙티컬 이펙트(인카메라 효과)와 최소한의 CGI를 결합해 구현했다.
특히, 트로이 함락 시퀀스에서는 거대한 세트와 수천 명의 출연진을 한 번에 담으면서도 횃불만이 유일한 광원이던 시대적 질감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특수 LED 장치인 ‘파이라헤드론(Pyrahedrons)’을 개발했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포맷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무려 91일간의 촬영 기간 동안 총 210만 피트(약 640km)에 달하는 필름이 사용됐으며, F1 경주차와 고성능 슈퍼카에도 활용되는 탄소섬유 부품을 적용한 차세대 IMAX ‘키글리(Keighley)’ 카메라를 통해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들까지 담아내며 영화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음악은 아카데미 3회 수상, 그래미 3관왕, 에미상까지 석권한 시네마틱 사운드 마스터 루드비히 고란손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테넷>, <오펜하이머>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 5~6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고대 악기인 아울로스와 리라 등을 활용해 <오디세이>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