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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심, K-라면 신드롬 선도…해외 매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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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녹산공장 완공 ‘해외 매출 2조’ 정조준
비빔타입 ‘신라면 로제’ 출시 새로운 도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농심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라면 열풍을 타고, 글로벌 공급망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밀착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다지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 1위인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비빔타입 라면 ‘신라면 로제’로 새롭게 도전한다.

글로벌 시장 확장, 농심 신라면, 425억 개 판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케이푸드+) 수출이 역대 최고치인 70억 달러를 넘어서며, 그 중심에는 라면이 있다. 특히, 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나 증가해 전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역 롯데마트 같은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신라면이 꼭 사 가야 할 대표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농심은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연간 7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오는 10월 부산 녹산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연간 12억 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출시돼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라면 업계는 물론 전체 식품 브랜드를 통틀어도 이런 성과는 보기 어렵다. 신라면의 40년간 세운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에 달한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농심은 지난 5월 18일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하는 야심작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선보였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 5월 13일 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하며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이번 생산 시설 확장 덕분에 내년엔 농심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닛신식품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한국 제품의 부상으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밝힐 만큼, 농심의 글로벌 위상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양적 성장과 함께, 국내에선 좀 더 촘촘한 ‘핀셋 마케팅’으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2분기 기대 이상 실적, 목표주가 줄상향

 

농심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가격 인하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해외 법인의 눈에 띄는 성장 덕분에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최고 55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내놓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5~7.9% 늘어난 9,300억~9,367억 원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이 내놓은 추정치는 577억 원으로, 전년보다 43.8% 급증하며 기존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교보증권(523억 원), 한화투자증권(522억 원), 키움증권(514억 원) 등 주요 증권사들도 모두 50억 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2% 안팎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농심 실적은 내수 시장의 ‘방어’와 해외 시장의 ‘공격’이 어우러졌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매출은 일부 품목 가격 인하와 소비 둔화 영향으로 라면(+2.0%), 스낵(+1.0%) 모두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수출과 현지 법인이 이 부분을 충분히 만회하는 모습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SSM서 신라면 1위

 

농심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라면이 대형마트 15곳과 SSM 모든 자치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이런 자치구별 판매 결과를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로 시각화해 공개했다. 대형마트가 있는 서울 22개 자치구 중 약 70%에서 신라면이 가장 많이 팔렸다.

 

서울 전체 대형마트 판매 순위를 보면 신라면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짜파게티, 얼큰한 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순으로 판매됐다. 흥미롭게도 양천구,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의 대형마트에서는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명동,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인근의 대형마트가 K-푸드 쇼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념품 수요가 판매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거리에서 자주 방문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부에서 신라면이 1위를 기록했다. 인지도와 선호도가 이미 검증된 제품을 소량으로 여러 번 구매하는 채널 특성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지역별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들이 라면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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