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올해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셀트리온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문제는 해소됐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들이 점점 더 많이 처방되면서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의 효과도 눈에 띄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충청권 첨단산업 성장을 이끌 대표 기업인으로 언급하면서, 셀트리온의 지역 투자와 첨단 바이오 인프라 구축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
셀트리온은 단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를 넘어, 차세대 신약 개발과 인공지능 전환, 그리고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아우르는 ‘3축 성장 전략’을 앞세워 종합 생명공학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2% 증가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77.3% 늘어난 4,30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의 25%에서 33%로 크게 올랐고,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고루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자료를 보면, 셀트리온의 후속 제품들이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옴리클로(오말리주맙)의 경우에는 빠른 출시 덕분에 스페인에서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71%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베그젤마(베바시주맙)는 유럽에서 28%의 점유율로 1년 9개월 동안 처방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역시 영국(49%), 이탈리아(46%) 등 주요 국가의 맞춤 직판 전략 덕분에 22%라는 점유율을 거뒀다.
이번 실적의 전환점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고비용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고, 생산 효율도 크게 개선된 점이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 매출 비중이 과거 16%에서 최근 60%까지 늘면서, 회사의 이익 구조도 한층 탄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3분기에 집중된 유럽 주요국 입찰▲수주 결과에 따른 초도물량 입고▲연초 대비 목적의 연말 의약품 재고 물량 매입 확대 등 유럽 제약 시장 특성에 기인한 하반기 매출 확대 요인에 힘입어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실적은 연말까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옴리클로를 비롯해 고수익 후속 제품들이 유럽 전역에서 좋은 처방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은 물론 포트폴리오 경쟁력 역시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국을 중심으로 대형 입찰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판매 확대와 실적 성장 모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밝힌 ‘3축 성장 전략’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 2026’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3축 성장 전략’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셀트리온 중장기 3축 성장 로드맵’으로는 ▲1축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2030년까지 18종, 2038년까지 41종) ▲2축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가동 (ADC 및 다중항체 중심) ▲3축은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 중심)이다.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을 기반으로 CMO/CDMO 물량 생산을 개시했다. 공장 가동 준비 과정의 초기 비용(밸리데이션, 테크 트랜스퍼)이 상반기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현지 생산 매출이 실적에 전격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는 브랜치버그 공장 규모를 7만 5,000리터 추가 확대해 미국 현지 총생산 능력을 14만 1,000리터까지 확보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후속 파이프라인도 촘촘하다.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CT-P55)의 북미·국내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키트루다 및 다잘렉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지속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8종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시프트, AI와 차세대 플랫폼
셀트리온은 더 이상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도자가 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R&D) 전략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전사적 AI 전환(AX)까지 추진하며 연구개발 방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USA 2026’ AI 구역에서 공개한 AI 기반 연구 플랫폼을 보면 ▲후보물질 조기 선별로 항체 후보물질의 설계, 제조 적합성, 면역원성 예측·평가▲멀티 모달 AI로 임상 개발 데이터와 이화학적 특성을 통합 분석해 의사결정 속도 신속▲효율성 극대화로 신약 개발 기간 단축과 임상 성공 확률 향상을 동시에 도모 등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독자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후보 ‘CT-P70’과 ‘CTP7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트랙 지정까지 받아 그 가치를 입증했고, ADC 후보 ‘CT-P73’과 다중항체 항암제 ‘CT-P72/ABP102’ 역시 미국 FDA 등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으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혁신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을 핵심 R&D 목표로 세우고 있다.
또한,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CT-P55)의 북미 진출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테키마는 유럽에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며, 옴리클로와 아이덴젤트 역시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파이프라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셀트리온의 강점은 자체 역량 강화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바이오 생태계 전체를 키우는 상생 성장을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26일 열린 ‘셀트리온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 2026(CSID 2026)’은 글로벌 투자자, 벤처캐피탈, 바이오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였다.
셀트리온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성공 경험과 R&D 인프라를 공개했고,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과 결합해 다중항체 및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공동 성과를 만들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로드맵도 선포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위권 진입
셀트리온이 최근 발표한 ‘2025-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친환경 차량 도입, 친환경 포장재 확대 등을 실행 중이다. 또, 개발도상국 의료 환경 개선, 국내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투명 경영을 위해 자사주 소각, 정보보호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 기반, AI 기반 R&D 혁신, 오픈 이노베이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는 외형 성장과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ESG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계속 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점에서 셀트리온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6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에 셀트리온이 99위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4위)과 더불어 유일하게 선정되었으며, 바이오시밀러 등을 통한 글로벌 의료 접근성 향상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신약 기업으로의 대전환
셀트리온은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셀트리온은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CMO/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리터 규모의 1~3공장을 운영 중인 셀트리온은 1조 2,265억 원을 투입해 18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S) 4·5공장 동시 증설에 나섰다. 여기에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지능형 로봇 공정을 도입해, 적은 양의 다양한 제품부터 대량 생산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생산시설은, 셀트리온 글로벌 CDMO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가동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일회성 비용을 모두 반영한 뒤, 릴리사로부터 위탁받은 4억 7,300만 달러 규모의 CMO 물량 생산 매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또, 미국 내 생산 의무화 정책 등 통상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6만 6,000리터였던 시설에 7만 5,000리터를 추가 증설하기로 최종 확정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만 총 14만 1,000리터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셀트리온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 시장 수요 폭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피하주사제 ‘짐펜트라’ 등 제품의 수요 증가에 맞춰, 셀트리온은 단순 완제품 조립을 넘어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자체 생산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에 맞춰 연간 2,000만 실린지였던 생산능력을 7,000만 실린지까지 증가시키는 대규모 증설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2단계로 나뉘어 이뤄진다. 먼저 1단계에서 약 1조 원을 들여 2028년 착공 후 2032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후 글로벌 수요에 맞춰 2단계에서도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 시설에는 의약품 조제부터 무균 충전, 조립, 포장까지 모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 체계가 도입된다.
이처럼 자재 생산까지 내부화함으로써 외부 공급망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원가도 크게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과 전망도 긍정적
2026년 상반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셀트리온에 대해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목표 매출 5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조 8,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 등은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하반기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와 맞물려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짐펜트라, 스테키마, 유플라이마 등 고수익 신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까지 늘어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상향했다. 개발비 상각 종료와 생산 수율 개선이 겹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주요 국가의 대규모 정부 입찰과 연말 재고 확보로 하반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다. 2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성수기 진입 효과까지 더해지며,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주식 강세 속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24.5%까지 올라가는 등 글로벌 자금 유입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과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PBM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자체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제품 확대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회사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차근차근 확보하고,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기업 가치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전폭적 지지와 셀트리온 ‘2조 원 빅 베팅’
정부도 셀트리온의 대규모 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 SK하이닉스와 함께 셀트리온을 충청권 미래의 핵심 축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충청권 첨단산업 성장을 이끌 기업인”으로 직접 지목하고 격려했다. 이어, “서 회장처럼 첨단산업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인이 있기에, 충청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품고 있다”며,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맺도록 정부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추가 세수와 새로 조성되는 미래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성장엔진 특별보조금’을 신설하고, 세제 혜택과 금융 인프라를 아우르는 ‘7대 투자 지원 부스터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대규모 공장 증설 과정에서 복잡한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메가특구’로 지정해, 셀트리온의 공장 착공 및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런 지원에 발맞춰, 셀트리온제약도 충북 청주 오송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중심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2028~2032년 1단계와, 2032년 이후 글로벌 수요에 따라 추진될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SC(피하주사) 제형 치료제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미리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자,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도 ‘셀트리온 전담 투자지원 TF’를 꾸리고 행정과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전력, 용수, 폐수 처리 등 필수 인프라는 착공 시점에 맞춰 공급하고, 건축 및 환경 인허가도 ‘원스톱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국가 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사통팔달 교통망을 활용한 물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충청권은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이자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고, 완제품 의약품의 신속한 국내외 유통과 원부자재 수급 측면에서 최고의 물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에 오송 바이오클러스터와의 전방위적 협업이 가능하다.
이장섭 충북 청주시장은 “이번 투자는 충청권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청주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셀트리온제약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반 확대는 지역 산업을 고도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며,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으로 이어지는 핵심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입지 선정, 인허가, 인프라와 같은 투자 이행사항은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기업의 어려움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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