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8.17 (월)

  • 흐림동두천 24.6℃
  • 구름많음강릉 25.9℃
  • 흐림서울 25.1℃
  • 구름많음대전 27.7℃
  • 구름많음대구 25.7℃
  • 울산 22.9℃
  • 광주 26.6℃
  • 부산 23.8℃
  • 구름많음고창 29.0℃
  • 구름많음제주 31.1℃
  • 구름많음강화 25.7℃
  • 흐림보은 24.5℃
  • 흐림금산 25.6℃
  • 구름많음강진군 27.1℃
  • 흐림경주시 24.8℃
  • 흐림거제 22.7℃
기상청 제공

신종우 칼럼

【신종우 칼럼】 링크를 찾는 시대에서 답을 검증하는 AI 시대로

URL복사

AI가 검색을 대신할수록 교육은 질문과 판단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검색창에서 링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자료를 직접 찾아 읽기 전에 AI가 정리한 답부터 받아보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보접근은 빨라졌지만, 그 답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근거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AI시대 교육의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는 분명합니다. 학생들은 과제를 받으면 자료를 찾기보다 생성형 AI부터 실행합니다. 질문 한 줄이면 목차와 보고서, 발표문까지 빠르게 완성됩니다. 문장은 매끄럽지만, 그 안에서 학생 자신의 질문과 판단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인용자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지 않거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제출하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의 원인이 AI 사용 자체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AI의 답을 검증 없이 자신의 생각처럼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생성형 AI는 정보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하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문장이 언제나 정확한 사실을 담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가 불분명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맥락이 섞이거나 중요한 반론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답은 결론이 아니라 사고를 시작하는 초안이어야 합니다. AI로부터 정보나 답변을 제공받은 학생은 “이 내용은 사실인가”, “근거는 무엇인가”, “빠진 관점은 없는가”, “다른 자료와 비교해도 같은 결론인가”를 다시 물어야 합니다.

 

AI가 만든 답을 그대로 소비하지 않고 확인하고 비교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저는 37년 6개월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만나며 한 가지를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오래 남는 배움은 교수가 알려 준 정답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지식은 바뀔 수 있지만 질문하고 검증하고 판단하는 힘은 평생을 지켜 줍니다. 그래서 저는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많이 주는 교육보다 좋은 질문을 만들게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AI시대에는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합니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학생이 무엇을 질문하고 어떤 자료를 신뢰하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질문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와 대학도 AI를 금지하기보다 올바른 활용 원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입력했고 어떤 답을 받았으며, 무엇을 확인하고 수정했는지를 기록하게 해야 합니다.

 

평가 역시 결과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완성된 보고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질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출처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AI의 오류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최종 판단을 어떤 근거로 내렸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그래야 AI를 활용하면서도 사고력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AI를 가속기라고 생각합니다. AI는 탐색과 분석, 기획과 표현의 속도를 높여 줍니다. 그러나 가속기만 있고 방향과 제동 장치가 없다면 빠른 속도는 위험해집니다. 방향을 정하는 힘은 질문이고, 멈추어 점검하는 힘은 메타인지이며, 결과에 책임지는 힘은 인간의 판단입니다.

 

AI시대의 인간다움은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묻고, 타인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데 있습니다. AI는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결과에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기술에 의미와 방향을 부여하는 일은 인간의 몫입니다.

 

“AI가 검색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판단을 대신 맡겨서는 안 됩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신종우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종우 교수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출생 직후 면역 공백 막아라"…임신부 예방접종 중요성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면역을 갖추기 힘든 신생아들의 '면역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신부 면역을 통한 태아 항체 전달과 예방접종의 임상적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모체 면역 전이의 과학적 원리와 그 효과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무엇보다 신생아의 면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신부 예방접종이 왜 중요한지 강조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권자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 예방접종이 태아 면역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태반에 있는 Fc 수용체를 통해 면역글로불린G(IgG)가 전달되는 과정이 활발해진다”며 “산모가 생성한 항체는 그대로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즉, 산모가 백신을 맞으면 신생아가 태어날 때 이미 초기 면역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실제 임상 결과에서도 산모의 예방접종이 영아의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설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친일·반민족 행위자 부당 축적 재산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 묻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해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의 유산을 바로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와 삶을 지켜내는 일에 국가가 가진 온 역량을 투여하겠다”고 밝혔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은 올 6월 2일 공포됐고 오는 12월 3일부터 시행된다. 이 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재산이 국가에 귀속되는 대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이하 ’친일반민족행위자‘라 한다)”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제6호ㆍ제8호

경제

더보기
[8·13 부동산 대책]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에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해 10만호 이상 공급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해 10만호 이상을 공급한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 따르면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해 2.7만호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최단기 착공모델 적용으로 3~4년 내 착공한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곳에 7.3만호 이상의 부지도 연내 추가로 발표하는 것을 추진한다. 서울 강서의 경우 기존 염창공원과 연계한 개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입주민이 모두 이용 가능한 쾌적한 힐링 생활권을 형성한다. 지구지정·지구계획, 부지 조성-주택 착공 등 주요 절차 통합 시행 및 보상 신속화로 발표 후 33개월 만인 2029년 착공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경우 선제적 광역교통대책 수립으로 기존 철도망 연계를 강화한다. 자족형 첨단도시 도약을 위한 농생명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27년 하반기 지구지정 후 2029년 하반기까지 보상을 완료해 오는 2030년 상반기 내 주택 착공을 추진한다. 경기도 광주시의 경우 판교신도시(테크노벨리)-경기도 용인시(반도체클러스터)와의 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첨단산업 벨트 연계형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판소리 ‘수궁가’ 이후의 후일담, 웃음과 해학으로 다시 쓰는 고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귀토’를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이듬해 재연까지 이어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출연진과 확장된 무대로 한층 깊어진 작품의 매력을 선사한다. 창극 ‘귀토’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작품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착안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토자는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피해 자라를 따라 수궁으로 향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이라 믿었던 수궁에서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화려한 AI 반도체 샴페인 뒤에 숨은 ‘샌드위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화려한 착시’와 ‘냉혹한 현실’ 사이의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엔비디아,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과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협력 성과는 한국 AI 반도체가 세계 AI 생태계의 핵심 축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화려한 샴페인 폭죽에 취해있는 사이, K-반도체의 뿌리를 흔드는 경고음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날카롭게 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가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사활을 걸면서, 역설적으로 범용(레거시) 메모리 시장에 커다란 빈자리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거대 자본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CXMT(창신메모리)가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 폭등에서 보듯,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범용 시장의 패권을 쥐는 동시에 이미 차세대 HBM 양산 단계까지 턱밑 추격을 시도 중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인적 자원의 유출’ 우려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숙련된 외국인 인력 및 핵심 엔지니어들이 고연봉과 파격적 조건을 무기로 한 중국 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단순한 인력 이탈을 넘어 기술 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