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8.18 (화)

  • 맑음동두천 30.8℃
  • 맑음강릉 31.6℃
  • 구름많음서울 28.8℃
  • 맑음대전 30.7℃
  • 흐림대구 28.5℃
  • 울산 24.8℃
  • 맑음광주 32.1℃
  • 흐림부산 25.8℃
  • 맑음고창 31.0℃
  • 제주 28.1℃
  • 맑음강화 28.5℃
  • 맑음보은 29.1℃
  • 맑음금산 29.5℃
  • 맑음강진군 32.1℃
  • 흐림경주시 24.5℃
  • 흐림거제 26.0℃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가가 우짜다가 그래 됐노?」 - '개혁의 상징'에서 '분열의 정치인'으로?

URL복사

정치인의 말은 때때로 상상외로 더 큰 파장을 낳는다. 국민을 보듬고 통합해야 할 언어가 오히려 갈등을 키울 때 정치는 신뢰를 잃는다.

 

최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인 ‘무섭노’를 두고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른바 ‘노노 논란’이 확산됐다. 이 논란에 대해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결과적으로는 사투리와 지역문화, 정치적 표현을 둘러싼 또 하나의 사회적 갈등을 낳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아이돌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무섭노”라는 말을 사용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MBC경남 김현지 PD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고, 조국 전 대표는 해당 글을 인용하며 같은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표현이 일상적인 경상도 사투리인지,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차용된 표현인지에 대한 반론이 이어졌고, 정치권 안팎에서도 조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조국 전 대표는 한때 검찰개혁의 상징이었다. 법학자로서 검찰 권한의 분산과 사법개혁을 꾸준히 주장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조국혁신당을 창당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유력한 정치 지도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검찰개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에게 그는 개혁의 아이콘이자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치는 화려한 이력이나 명분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정치인은 자신이 말한 가치와 실제 삶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국민 앞에서 끊임없이 검증받는다. 자녀 입시와 가족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법원의 유죄 판결은 조국이라는 이름에 깊은 정치적 상처를 남겼다.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던 인물이 정작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서는 국민이 기대한 수준의 책임과 설명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식은 그의 정치적 상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의 ‘노노 논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치인의 언어는 단순한 개인 의견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의 발언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따라서 표현 하나를 특정 정치적 의미로 단정하거나 낙인찍는 방식은 의도와 별개로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정치 원로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적인 사투리를 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험 많은 정치인조차 이번 논란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점은 의미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양극화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인은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정치는 점점 진영 논리에 갇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비난하고, 통합보다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조국 전 대표 역시 이러한 정치문화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 그의 발언은 지지층에게는 공감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또 다른 갈등의 씨앗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인의 언어는 지지층만을 위한 구호가 아니라 국민 모두를 향한 메시지여야 한다.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는 언어는 결국 사회를 더 깊게 갈라놓을 뿐이다.

 

검찰개혁이라는 과제 자체의 중요성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어떤 개혁도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개혁은 제도를 바꾸는 작업인 동시에 국민의 공감을 얻는 과정이다. 개혁을 외치는 정치인일수록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국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한 정치인의 흥망성쇠를 넘어 우리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을 편 가르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국민을 하나로 잇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무리 고귀한 명분도 통합이라는 가치를 잃는 순간 설득력을 잃는다.

 

‘무섭노’ 논란은 단순한 사투리 논쟁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인의 언어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혁이 국민의 신뢰와 통합 위에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정치인의 진정한 평가는 그가 얼마나 큰 구호를 외쳤는지가 아니라, 국민을 얼마나 하나로 만들었는지에 달려 있다. 조국 전 대표가 ‘개혁의 상징’에서 ‘분열의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마주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을 것이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출생 직후 면역 공백 막아라"…임신부 예방접종 중요성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면역을 갖추기 힘든 신생아들의 '면역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신부 면역을 통한 태아 항체 전달과 예방접종의 임상적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모체 면역 전이의 과학적 원리와 그 효과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무엇보다 신생아의 면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신부 예방접종이 왜 중요한지 강조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권자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 예방접종이 태아 면역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태반에 있는 Fc 수용체를 통해 면역글로불린G(IgG)가 전달되는 과정이 활발해진다”며 “산모가 생성한 항체는 그대로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즉, 산모가 백신을 맞으면 신생아가 태어날 때 이미 초기 면역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실제 임상 결과에서도 산모의 예방접종이 영아의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설

정치

더보기
김민석, 강훈식 비서실장 만나 "벽 없는 원팀 완성·소통"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8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벽 없는 당청 원팀’을 강조했다. 또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오는 23일 개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 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벽이 없는 원팀으로서 완성도와 소통을 이루겠다는 마음과 기대,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통상 당대표에 취임하면 공식 일정의 시작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지만, 김 대표는 현충원에 가기 전에 먼저 강 실장과 홍 수석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그는 “관례는 아니지만, 현충원 참배 외에도 오늘과 내일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거나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을 이어간다”며 “이틀을 넘기면 일정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시간을 미리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랜만에 당에 돌아오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강 실장과 홍 수석을 뵈니 또 한 번 집에 온 느낌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당선 직후 경남 거제의 수해 현장을 찾아간 김 대표는 “상상도 못한 모습이 거제 아파트 침수 현장에 펼쳐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어떻게든 신속하게 보상

경제

더보기
[8·13 부동산 대책]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에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해 10만호 이상 공급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해 10만호 이상을 공급한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 따르면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해 2.7만호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최단기 착공모델 적용으로 3~4년 내 착공한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곳에 7.3만호 이상의 부지도 연내 추가로 발표하는 것을 추진한다. 서울 강서의 경우 기존 염창공원과 연계한 개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입주민이 모두 이용 가능한 쾌적한 힐링 생활권을 형성한다. 지구지정·지구계획, 부지 조성-주택 착공 등 주요 절차 통합 시행 및 보상 신속화로 발표 후 33개월 만인 2029년 착공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경우 선제적 광역교통대책 수립으로 기존 철도망 연계를 강화한다. 자족형 첨단도시 도약을 위한 농생명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27년 하반기 지구지정 후 2029년 하반기까지 보상을 완료해 오는 2030년 상반기 내 주택 착공을 추진한다. 경기도 광주시의 경우 판교신도시(테크노벨리)-경기도 용인시(반도체클러스터)와의 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첨단산업 벨트 연계형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판소리 ‘수궁가’ 이후의 후일담, 웃음과 해학으로 다시 쓰는 고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귀토’를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이듬해 재연까지 이어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출연진과 확장된 무대로 한층 깊어진 작품의 매력을 선사한다. 창극 ‘귀토’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작품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착안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토자는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피해 자라를 따라 수궁으로 향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이라 믿었던 수궁에서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이제부터는 ‘묻고 따블로’ 가야 한다
정부가 국가의 사운을 걸고 추진하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 지금 글로벌 산업 전쟁터는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 그리고 국가 시스템이 총동원되는 그야말로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당정과 재계, 환경단체와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추진 동력을 배가해야 한다. 영화 ‘타짜’의 명대사처럼, 지금이야말로 국가적 역량을 ‘묻고 따블로’ 결집해야 할 결정적 골든타임이다. ‘정치(政治)’의 본뜻은 구부러진 것을 바로잡아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며, ‘경제(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 즉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데 있다. 정치의 존재 이유는 결국 경제를 살려 국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있다. 지금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단연 AI와 반도체다. 정부가 국가의 미래를 이 첨단 산업에 걸고, 다소 무리가 따르고 무모해 보일지라도 3대 메가프로젝트라는 대담한 도전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여당 지도부 역시 정부와의 강력한 연대를 공언하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 몇 개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