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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크모 의존하던 중증환자 3명 중 2명 스스로 숨 쉬고 심장 뛰게 돼 ECMO(인공심폐보조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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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성인 중증 심폐부전 환자에 에크모 국내 최다 3천례 시행

2005년 첫 시행 후 2019년 에크모 전문팀 발족해 전문성 강화

장기이식 대기자에도 에크모 적극 시행… 이식 후 건강히 퇴원한 비율 82%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이나 폐 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환자는 인공심폐보조장치 이른바 에크모에 의존해 숨을 쉬어야 할 만큼 생명이 아주 위태로운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3명 중 2명이 자발호흡과 자발순환이 회복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심폐부전을 앓는 성인 환자에게 생명 유지 보조장치인 에크모를 국내 최다인 3,000례 넘게 시행하며 환자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에크모(ECMO)는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으로, 심폐기능부전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걸러낸 다음 다시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 사이 환자의 장기를 쉬게 해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의료진은 심부전이나 호흡부전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2005년 첫 에크모 운용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은 2012년 500례, 2015년 1,000례, 2021년 2,000례를 거쳐 지난해 3,000례를 돌파하며 누적 3,123례라는 독보적인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전문적인 에크모팀을 정식 발족해 중증 심폐부전 치료의 체계성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서울아산병원의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에크모를 유지한 환자 100명 중 65명, 즉 3명 중 2명이 스스로 숨을 쉬고 심장이 뛸 수 있게 되면서 장치를 안전하게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환자가 에크모를 유지하는 동안 의료진은 심폐기능부전의 원인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후 심장과 폐 기능이 서서히 돌아오면 에크모가 보조해 주는 혈류량과 산소 공급량을 조금씩 줄여가며 환자의 심장과 폐가 스스로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 장기가 제 기능을 한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에크모를 안전하게 제거(이탈)한다.

 

에크모 이탈에 성공한 후 회복 과정을 잘 마치면 최종적으로 건강히 퇴원할 수 있게 되는데, 서울아산병원의 생존 퇴원율 역시 2025년 기준 51%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에크모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생명이 아주 위태로운 중환자다. 절반 이상이 장치를 안전하게 떼고 집으로 건강히 돌아갔다는 것은 서울아산병원의 에크모 치료 수준이 뛰어나다는 걸 증명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 장기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일 경우, 에크모는 환자가 뇌사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생명을 연장해주는 ‘이식 교량’ 역할을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교량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환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전체 에크모 운용의 20%에 해당하는 452례가 이식 대기 환자를 위해 진행됐다. 교량 치료 환자의 실제 이식 시행률은 72%에 달했으며, 이식받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은 82%의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심장이식 164건과 좌심실보조장치(LVAD) 22례를 합쳐 총 186례의 심장이식 및 LVAD 교량 치료가 시행돼 82%의 이식 후 생존 퇴원율을 보였다. 폐이식 교량 치료는 140례가 시행됐으며, 이식 후 생존 퇴원율은 81%에 이른다.

 

타 병원에 입원 중인 위급한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안전하게 데려와 치료하는 원외 이송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총 130례의 원외 이송이 진행됐다. 이송된 환자들의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70%, 생존 퇴원율은 5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원외 이송 후 이식으로 연계된 사례도 심장이식 29례, 좌심실보조장치 3례, 폐이식 21례 등 총 53례에 달해 전국 중증 심폐부전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환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국내 처음으로 성인 에크모 3천례를 달성하기까지 그 이면에는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의료진의 숭고한 헌신이 담겨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중환자실에서 에크모팀과 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이 매 순간 온 힘을 다했기에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필제 서울아산병원 에크모팀장(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은 “중증 심폐부전 환자들이 근본 원인 치료를 통해 자발호흡과 자발순환을 회복하여 에크모 이탈과 퇴원으로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일(금) 서울아산병원 소강당에서 국내 첫 성인 에크모 3천례 달성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정맥-동맥 에크모 적용 중 좌심실 후부하 관리 △정맥-정맥 에크모의 성과와 미래 △서울아산병원의 개심술 후 에크모 적용 △에크모팀 내 체외순환사의 역할 등 다양한 학술 발표와 최신 지견 공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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