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고은주 기자] 경희대학교 의류디자인학과 김칠순 교수가 GAMMA의 초청으로 스페인마드리드 ISEM 패션비즈니스스쿨에서 개인전《사유의풍경들(Landscapes of Contemplation)》을 7월 16-18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 밀라노 대학에서의 초청 전시에 이어, 김 교수가 연구년 동안 시작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학위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실험하고 탐구해 온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미술 공부였지만, 작업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과 설렘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화면 위에서 신체적 감각과 붓질의 리듬,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어우러지면서 작업에 몰입하였고, 붓을 놓는 시간이 새벽녘인 날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그동안 자연을 주요 관심사로 삼아온 김 교수는 최근 자연과 인간의 관계 맺기, 가시적인 것을 비가시화하거나 비가시적인 것을 시각화하는 회화적 표현 방식에 주목해 왔다. 또한 시뮬라크르적 환경 속에서 회화가 어떠한 감각적 현존과 물질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 탐구하며, 자신의 작품분석을 통해 작가로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AI와 SNS 등 디지털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고 소비하는 오늘날, 김 교수는 회화만이 지닐 수 있는 신체적 감각과 물질적 흔적, 그리고 시간의 축적에 주목한다. 화면 위에 남겨진 붓질과 색채의 중첩은 디지털이미지가 재현할 수 없는 회화 고유의 현존성을 드러내며, 관람자에게 감각적 경험과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가 회화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유학 시절 경험한 드로잉과 텍스타일 패턴 작업이었다. 그는 자연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이제 인물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긴장과 전이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사유의 풍경들》은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의 의미를 함축한다. 김 교수에게 풍경은 단순히 눈앞의 자연이 아니라 마음의 풍경이자 사유의 풍경이며, 경험과 기억, 그리고 시간이 머무는 장소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며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유화 작품 8점과 아크릴 및 유화를 혼합매체로 사용한 작품 2 점등 총 10점이 출품되며, 추상과 반추상, 구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회화형식을 선보인다. 특히 회화작품과 이를 텍스타일 디지털 프린팅으로 확장한 작업을 병치하여 전시함으로써, 순수 미술과 텍스타일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