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 즉 ‘빚투’가 사상 최대치인 38조 원까지 불어나면서, 이 가운데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6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퇴 자금을 좀 더 안전하게 굴려야 할 나이에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 고령층이 한꺼번에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장노년층의 레버리지 투자 ‘역대 최고’ 신용융자는 주식 투자를 더 늘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용융자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액이 최근 33조 원에서 38조 원까지 치솟았고,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단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2.3%에 이른다는 점도 눈에 띈다. 원래 은퇴를 앞둔 고령층은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이들이 오히려 위험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특정 테마주 열풍과 무리한 고수익 추구 심리가 은퇴 세대 전체로 확산된 결과”라며, “청년층보다 완충 능력이 떨어지는 장노년층의 신용융자 비중이 너무 높은 건 자본시장 체력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고령층은 은퇴 뒤 소득원이 줄고 고정 지출은 늘며, 부채 부담까지 더해져 경제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령자 파산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여기에 신용융자 잔액과 연계된 고위험 투자 확산이 시니어 계층의 재정 건강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 시니어 계층의 파산 증가는 소득 상실과 부채 상환 부담이 겹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런 문제가 커지면 금융시장 자체가 불안해지고, 사회적 취약계층의 재정 위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원래 50대, 60대 이상은 은퇴 시기에 들어서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는 이들 세대의 신용융자 잔액이 1년 만에 거의 2배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50대가 8조 9,762억 원(32.9%), 60대 이상이 8조 189억 원(29.4%) 수준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장노년층이 시장의 빚을 대부분 짊어진 셈이다. 현장에서는 “물가는 치솟는데 은퇴 후 소득은 없고, 연금 수령까지 남은 ‘소득 공백기’를 버티지 못한 시니어들이 주식 레버리지라는 극약처방을 택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니어들은 증권사 신용대출뿐 아니라 은행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 다양한 대출까지 끌어와 주식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자산을 그대로 놔두면 고물가에 가치가 떨어질까 불안해하는 심리가 이들을 더 위험한 투자로 내모는 상황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근 글로벌 통화 정책도 불확실하고 변동성도 커진 만큼, 시장이 한 번 크게 출렁이면 이 자금들이 곧바로 ‘반대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140%) 밑으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는 바로 다음 날 아침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생존형 투자 결말 ‘노후 파산’ 생존형 투자의 결말이 ‘노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주식시장과 시니어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각각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이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규제, 금융 교육 확대, 고령층 맞춤 재정 지원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니어 대상의 자산관리, 부채조정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액 급증과 시니어 계층 파산 증가는 단순히 금융시장 변동성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경제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시장 안정은 물론이고, 철저한 사회적 보호 정책도 함께 강화해야 할 때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제도적인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50대 이상 고령층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추가로 담보를 낼 만한 여유 자금이 부족해 순식간에 반대매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청년층과 달리 근로 소득으로 원금을 다시 메울 수 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한번의 반대매매만으로도 은퇴 자산이 사라지고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생존을 위한 투자라고 해도, 고령층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담보를 내기 어렵다”며, “결국 주가 하락 시 강제 매도당해 투자금을 모두 잃고 ‘깡통 계좌’와 빚만 남는 파산이 연달아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령층의 절박함을 이용해 연 8~10%대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일부 증권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위험 관리는 뒷전으로 미룬 채 무분별하게 신용공여 한도를 늘려 고령층 부실을 키우고 있다”며, “고령자 대상 신용융자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위험 고지 의무 위반 여부도 꼼꼼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50대 이상에서 ‘생존형 레버리지’가 급증하는 상황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복지 비용을 크게 늘리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2030 세대는 투자가 실패해도 근로 소득으로 다시 일어설 시간이 남아 있지만, 50대 이상은 단 한 번의 실패가 곧바로 기초생활수급 전락이나 노년층 가계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