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또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후 제가 이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마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저를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는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 혼자만의 의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국민들은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너무나도 저는 두렵다”며 “이에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지는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벌인 국민 참정권 파괴 사태를 바로잡을 유일한 대안 세력이자 견제 세력인 우리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해결할 힘도 현 지도부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에서 비롯될 것이다”라며 “저는 선관위 사태에 대한 장동혁 대표님과 우리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는다. 그래서 더욱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 이유가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당 대표 등은 (주)리얼미터가 6월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44.3%,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8%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이번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자가 5만3415표를 얻어 46.64%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 등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오늘 아침에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을 것이다”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정당을,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제 거취는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문제다. 당 지지율이 내려갈 때는 장동혁의 책임이고, 올라갈 때는 장동혁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씀해 오셨다.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선거에서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 졌다고 계속 말씀하신다”라며 “세 번 네 번 찾아갔던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되신 우리 윤용근 의원님에게 제가 뭐라고 설명드려야 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가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것은 당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말씀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탄핵 1년 후라는 비슷한 환경에서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95곳, 재선거·보궐선거 4곳에서 승리했다. 두 배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무슨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며 “선거 후 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고 일부 조사는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다.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는데 ‘난 당신이 마음에 안 드니 물러나 줘’, 이러면 물러나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