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이 한국의 쌀과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운영뿐만 아니라, 유전자편집(GE) 식품 표시제 확대까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지목하며 농업 분야에 대한 통상 압박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0일 발표한 '2026년 미국 국별무역장벽보고서(NTE), 한국 농업부문 통상 이슈와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미국이 기존의 검역·위생 규제 문제를 넘어 한국의 정책 설계와 제도 운영 전반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NTE 보고서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쌀과 대두 TRQ 운영이 주요 통상 현안으로 다뤄졌다.
미국 측은 한국의 쌀 TRQ 관련해 가격상한 산정 방식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밥쌀용 쌀 경매 중단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산 쌀의 시장 진입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두의 경우, 한국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해 비유전자변형(Non-GMO) 식용 대두 수입 정책을 조정하면서, 미국산 대두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GE 원료 유래 식품 표시 의무 확대를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간주했다.
최종 제품에 DNA가 검출되지 않아도, 원료에 GMO가 쓰였는지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추가 규제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축산물 잔류허용기준(MRL)도 문제로 거론됐다.
미국은 한국이 국제식품규격(Codex) 기준을 자동으로 수용하지 않고 국내 기준만 적용하는 점을 시장 진입 제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규제 역시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입을 허용하는 현 규제와 가공 쇠고기 수입 제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KREI는 미국이 최근 NTE 보고서를 단순한 무역장벽 현황 정리가 아니라 실제 협상 압박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상호관세 정책을 추진할 때 NTE 보고서를 근거 자료로 쓴 바 있으며, 앞으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대희 KREI 부연구위원과 곽혜선 전문연구원은 "2026년 NTE 보고서는 기존 검역·위생 규제를 넘어 TRQ 운영, GE 표시제 등 한국의 정책 설계와 제도 운영 전체를 문제 삼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이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