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올랐다. 가까스로 유지되던 휴전이 흔들리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도 불확실해진 것이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3% 넘게 뛰어 배럴당 9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같은 폭으로 올라 배럴당 93달러를 넘겼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한 직후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새로운 무력 충돌로 인해 이젠 평화가 머지않았다는 시장의 낙관적 기대나,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최악을 지났다는 시각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양측의 보복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도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직후 한때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연료 가격과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함께 높아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합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협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가 협상 자체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에게,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원유 시장 자문사 코모디티 컨텍스트의 로리 존스턴은 “진짜 위험은 휴전이 깨지고 전면전에 다시 접어드는 것”이라며 “에너지 생산시설이 직접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강하게 반대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오히려 시장의 종전 기대가 커지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7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증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통 증산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해협 봉쇄로 묶여 공급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