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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계의 공간에서 파헤쳐지는 한 여행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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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들의 무덤’, ‘엔드 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로 한국 연극계의 큰 호응을 받으며 수상 이력을 더해 온 즉각반응이 ‘한국현대사시리즈’ 세 번째 신작 ‘입국심사’를 오는 7월 18일(토)부터 26일(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입국심사’는 낯선 공항의 세컨더리룸(입국심사 2차 대기실)을 배경으로, 경계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한 여행자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낸 작품이다. 배낭 하나를 멘 채 아들이 가고 싶어했던 맑은 바다를 향해 생애 첫 긴 여행을 떠난 57세의 여행자 재상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2차 심사실로 불려 들어간다. 경찰, 그리고 전화기 너머 통역사와의 당혹스러운 3자 대면이 시작되고, 끝없는 질문 속에 그의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난다. 그는 과연 이 나라에 무사히 입국할 수 있을까.

작품은 작·연출 하수민이 2018년 직접 겪은 실제 경험과 같은 해 벨기에 공항에서 벌어진 해외 사례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국가의 ‘안전’이라는 명분 아래 점점 더 배타적으로 해석되는 인권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온 즉각반응은 이번 작품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하이퍼리얼리즘 무대를 선보인다. 입국심사 과정 자체를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펼쳐내고, CCTV를 연상시키는 카메라가 인물들의 말과 표정, 감정의 미세한 떨림까지 집요하게 포착한다. 관객은 심사실 밖에 존재하지만 영상을 통해 공간 내부를 목격하며 통제된 공간의 압박감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입국심사’는 즉각반응의 연작 프로젝트인 ‘수평선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늘 변하지 않고, 언제나 존재해야 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2025년 ‘엔드 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에서 주목하였던 ‘노동의 현장’에서 ‘경계의 공간’으로 그 질문을 확장해 이어간다. 두 작품은 2027년 하나의 ‘수평선 프로젝트’로 다시 구성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작·연출을 맡은 하수민은 “나무와 하늘, 바다는 날씨에 따라 바뀌지만 수평선은 그대로인 것처럼 인간에 대한 존중 역시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공항이라는 경계의 공간에서 그 당연한 질문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재상’ 역은 장재호가 맡는다.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어이 입국하려는 아버지로, 사생활을 탈탈 터는 질문 폭격에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인물이다. 원칙대로 움직이지만 거대한 통제 시스템의 부조리 앞에서 균열을 겪는 입국심사 ‘경찰’ 역에는 이나리가, 전화기 너머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언어와 감정을 이어주다 어느새 재상을 응원하게 되는 통역사 ‘여인’ 역에는 이정미가 캐스팅됐다.

연극 ‘입국심사’는 한국 현대사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동시대를 고찰해 온 즉각반응의 2026년 신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7월 18일(토)부터 26일(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이며, 6월 17일까지 조기 예매 40% 할인가로 NOL티켓,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7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 공연은 한국소극장협회 야간공연관람권 지원작으로 선정돼 대학로티켓닷컴을 통해 특별가 1만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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