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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진 칼럼

【송동진 칼럼】 국민교육헌장에서 기업의 미션, 비전, 전략, 전술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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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변동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경쟁 환경이 바뀌고, 기술이 산업 구조를 뒤흔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을 위협한다. 이런 변동성 속에서 조직이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네 가지 개념이 필요하다. 미션, 비전, 전략, 전술이다.

 

네 개념은 위계를 이룬다. 미션과 비전은 추상적이고 장기적이다. 전략은 중기적이고 방향적이다. 전술은 단기적이고 구체적이다. 미션이 흔들리면 비전도 흔들린다. 비전이 불분명하면 전략이 방향을 잃는다. 전략 없는 전술은 소모전이 된다. 네 개념이 위계적으로 연결될 때 조직은 제대로 움직인다.

 

1968년 12월 5일 선포된 국민교육헌장은 393자의 짧은 문서다. 그러나 그 안에 미션, 비전, 전략, 전술의 구조가 온전히 담겨 있다. 국가 경영의 관점에서 쓰인 이 문서는 기업 경영의 전략 체계를 이해하는 데도 유효한 사례다.

 

미션은 조직의 존재 이유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단순히 이윤을 남기는 것을 넘어, 임직원이 이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가 된다. 가치 있고 구성원이 공감하는 미션은 자부심을 낳는다. 자부심이 있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흔들리지 않는 힘도 미션에서 나온다. 미션은 경영 위기의 순간, 의사결정의 최상위 기준이 된다.

 

국민교육헌장의 첫 문장이 바로 미션이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왜 태어났는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에게 제시하는 존재 이유다. 기업으로 치면 창업 선언이자 존재 목적의 천명이다. 명확한 미션이 있는 조직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알게 한다.

 

미션을 공유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 결과로 도달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것이 비전이다.

 

기업의 비전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유니콘 기업이 됐을 때 급여와 복지가 어떻게 좋아지는지, 각자 조직의 위치에서 어떤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지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추상적 구호는 비전이 아니다. 측정가능하고 기한이 있는 목표여야 사람을 움직인다.

 

국민교육헌장은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통일 조국은 구체적 목적지다. 기업도 국가와 다르지 않다. 비전이 있어야 조직원이 목표와 희망을 갖고서 움직인다.

 

비전이 모든 구성원의 공감을 얻고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면, 다음 질문이 따른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그것이 전략이다.

 

전략은 선택이다. 모든 것을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은 전략이 없는 조직이다. 미션과 비전이 명확하면 새로운 전략을 실행할 용기가 생긴다. 조직 내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거기서 나온다.

 

국민교육헌장은 전략적 방향을 명시했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자주독립, 반공 민주, 애국애족의 세 방향은 선택이자 포기다. 특정 이념과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방향을 배제했다. 전략의 본질은 명확한 선택에 있다.

 

전략이 방향이라면 전술은 행동이다. 전술은 전략을 실행하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행동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 없이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반대로 전략 없는 전술은 바쁘기만 하고 방향이 없다.

 

국민교육헌장은 전술, 즉 실천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체력 단련, 학문 습득, 소질 계발, 능률, 신의, 협동은 모두 일상에서 실행 가능한 단위 행동들이다. 전술은 추상이 아니다. 현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미·중 관세 전쟁이 공급망을 흔들고 중동의 불안이 에너지 비용을 요동치게 하는 지금, 나침반 없는 항해는 운에 의존할 뿐이다. 변동성이 클수록 미션, 비전, 전략, 전술의 위계가 명확해야 한다. 미션이 없는 조직은 방향이 없다. 비전이 없는 조직은 목적지가 없다. 전략이 없는 조직은 선택을 못 한다. 전술이 없는 조직은 실행을 못 한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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