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8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민심에 역행하는 ‘명비어천가’ 민주당 전당대회 유감

URL복사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 시대’,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 ‘항상 반걸음 뒤따르며 지켜본 대표님의 뒷모습은 세상 모든 무게를 함께 나눠진 듯이 꿋꿋했다’.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에 한숨이 나오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민심 역행을 넘어 권위주의 시대에 보았던 퇴행적 행태마저 엿보인다. 이재명 전 대표 자신은 대표 연임에 나서고,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후보와 17개 시·도당위원장 후보들은 친명 일색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두 손 모아 ‘명비어천가(明飛御天歌)’를 부르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의지나 정책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이재명 찬양’과 ‘이재명 지키기’ 경쟁뿐이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정당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은 당내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장본인이 되었다. 그들은 당대표로 거론되는 의원실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폭탄을 보내 결국 출마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최고위원으로 거론되는 비명계 의원에게는 ‘나가지 말라’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 한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억압당하고,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독재 논리가 당내에 똬리를 튼 지 오래다.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은 전당대회 당헌·당규 개정에서 절정에 이른다. 기존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나 최고위원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서 대선 1년 전 당직을 사퇴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6월 17일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포함한 당헌·당규를 통과시켰다. 고무줄 결정이 가능한 위인설헌(爲人設憲)이다. 부정부패 연루자에 대한 자동 직무정지 폐지, 당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 유발 시 무공천 규정 폐지 등 민심에 역행하는 내용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더 놀라운 건 ‘이재명 1인 체제’ 구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도전하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는 ‘선거 결과가 뻔하고, 정치적으로 얻을 것이 없다’는 게 이유겠지만, 이면에는 개딸들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목숨 걸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웠다는 이들이 당내 민주주의 퇴행에는 눈을 감고 있다. ‘잃을게 많은 사람이 투사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임이 증명되고 있다. 

 

‘이재명 1인 체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냉소적 시선은 최근 정당 지지도에 잘 나타나 있다. 지난 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4주 차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36.7%, 민주당이 34.1%를 기록했다. 총선 참패로 지리멸렬 상태인 국민의힘을 압도하지 못하고 거의 두 달째 엎치락뒤치락 횡보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이 60%를 훌쩍 넘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전혀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이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한 결과이다.(여론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조) 

 

최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운동’이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국회에서 탄핵발의가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탄핵발의를 할 경우 ‘이재명 방탄’ 위한 정치 수단으로 비춰지고, 국민의 바람을 탄핵의 눈덩이로 만들지 못하고 소멸시킬 것이다. 오히려 윤 대통령 실정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민 여론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였고, 탄핵 찬성 여론은 81%에 달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13%였고, 새누리당 지지층 중 40% 가까운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했다. 중도층의 민심을 얻지 못한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탄핵을 주도할 수 없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의 폭주를 막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평화를 지킬 선봉장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권력 획득을 위한 자발적 결사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당이다. 당원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민심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우선 ‘이재명 추대’가 아니라 경쟁구도가 되어야 한다.

 

8·18 전당대회 결과는 ‘어명대’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재명 1인 체제’를 만들기 위해 경쟁자를 인민재판식으로 유린하는 선거가 아니라 성숙한 민주주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을 이어가고, 국민과 함께하는 희망과 미래를 만드는 성숙한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현)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 회장

(현)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전) 평화재단 이사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내일신문 기자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한덕수 "단일화, 오늘 내일 당장 결판" 주장…김문수 "입당 안 하면서 청구서 내미느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2차 회동을 가졌다.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8일 단일화 문제를 놓고 두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오늘이라도 당장하자"고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입당도 안 하시면서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이뤄진 2차 회동에서 만났다. 한덕수 후보는 "여기서 하루이틀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장 오늘 내일 우리 결판내자"며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 후보님이 이기신 경선방식이든 뭐든 다 좋다"고 했다. 그는 "제발 일주일 뒤라는 말씀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하자"며 "왜 못하느냐"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며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가 되셨을 텐데 출마를 결심했따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게 여러 성격이나 방향으로 볼 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냐"고 물었다. 또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빨리 단일화를 진

경제

더보기
이재명,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서 "경제 중심은 기업"...외연 확장 더욱 속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5단체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생을 살리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그 중심은 기업" 이라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며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자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원의 선거법 재판 연기 결정 다음 날인 이날 이 후보는 경제 관련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다. 첫 일정은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였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제언을 들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재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그간 강조해 온 경제 성장과 실용주의 기조를 재차 앞세웠다. 그는 "민생을 살리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그 중심은 기업"이라며 "과거처럼 경제 산업 문제를 정부가 제시하고 끌고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민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트럼프 2기 미중 신냉전 전망 ‘미국의 본심’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글로벌 정치경제 전문가 이성현 하버드대 연구교수의 신간 ‘미국의 본심: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오는 5월 8일 출간한다. ‘미국의 본심’은 트럼프 1기 집권 시기 미중 관계의 변곡점을 정확히 짚어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 중국편’ 이후 변화한 글로벌 정세를 심층 분석한 저자의 신작이다. 이성현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중국 칭화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을 거친 국제정치 전문가로, 미국과 중국, 글로벌 패권 경쟁을 장기적으로 연구해 왔다.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조지 H.W. 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CNN, BBC,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글로벌 미디어에 칼럼과 분석을 기고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 이성현 교수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미국 내부의 목소리를 직접 취재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미국 각계의 주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소프트파워의 약화, 미중 신냉전의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리더십 공백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