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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돌아온 정동영…술렁이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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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의 복당으로 수면아래 잠자던 민주당내 당권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11일 복당한 정 의원은 복당 일성으로 “당분간 조용히 있으려 한다”며 일단 몸을 낮추면서 당권파에 대한 정면비판은 자제하고 있지만 설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5일 기자단에 자택을 개방,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언론에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특히 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우리쪽에 승산이 있다”며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한다”고 역할론을 자임했다.
현재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 및 공천 등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가운데 역할론을 자임한 것은 자신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우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지도부와 나머지 의원들간 소통에 다소 간극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게 돼 있는 현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해서도 “야당으로서 보다 힘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1,2부 리그식으로 나눠서 뽑기보다는 단일선거를 통해 득표순에 따라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주장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을 경우 당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 정세균 대표 등 당권파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다.
◆정중동 행보 속 보폭 넓히기
정 의원은 조심스럽게 보폭 넓히기에도 나섰다. 설연휴 직후인 16일 정 의원은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복당 후 첫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국립묘지 참배 후 민주당 광주시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수도권에서 야권 연합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 간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대 민주당 대 야권 후보의 구도가 아닌 한나라당 대 야권연합후보의 대결 구도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집권하기 어려운 구조다”며 “민주당은 현 정권에 의해 억압당하고 상처받고 억울한 사정에 처해있는 사람들과 연합과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야권이 지방선거 이전에 지방연립정부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 합의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시·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와 정책을 놓고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현 정권을 심판하게 되면 폭압 정치에 침묵을 강요하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민주당 지지도 30%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시민배심원제가 유용한 도구이지만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어떻게 갈 것인지 광주시민이 그 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신종공포주의에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고, 실업자 400만명 시대, 부채 400조원 시대, 균형발전 실종시대를 살고 있다”며 “국민의 마음은 떠나고 있지만 민주당에 모이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지지도 30% 시대를 열어 확고한 수권정당이 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데 대해 “집을 떠났던 아들이 고향에 돌아왔다”며 “광주의 어머니들에게 걱정과 근심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하고, 고향 어머니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의 이날 광주방문을 두고 “첫 방문지로 텃밭을 택한 것은 민주당 내 적자임을 확인시키기 위함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정 의원은 이후 충남과 부산 등 다른 지역도 차례로 돌며 복당 신고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주 화, 목요일 각각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와 고위정책회의에도 3선이상 중진 자격으로 정식 멤버로 참석할 예정이다.
의원들간 모임도 꾸려 소통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조만간 강원도 춘천에 칩거중인 손학규 전 대표를 찾아가 힘을 합하자는 구애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4일에는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지방선거 공천과 차기 당권을 향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몸짓을 쉴틈없이 하고 있다.
◆정세균-손학규-정동영 주도권 경쟁 불가피
거물급의 복귀로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그야말로 눈치작전을 방불케 한다.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하며 당내 입지를 다진 손학규 전 지사와 당권파의 수장인 정세균 대표, 대권주자로서 DY계를 이끌었던 정동영 의원간의 경쟁이 불붙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복당 직후 당분간 자숙모드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의원이 보폭을 넓히고 나서면서 당권파 내에서는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더욱이 정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공천개혁의 일환으로 정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시민공천 배심원제’를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경쟁은 가시화되고 있다.
시민공천 배심원제는 전문가 100명과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후보를 최종결정하는 것으로 호남 기득권 포기를 역설해 온 정 대표의 승부수로 여겨지고 진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복당 다음날인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몇 백 명이 모여 앉아서 뽑는 것 가지고는 파괴력이 없다”며 “물갈이도 아래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과 함께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경선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정 의원은 그동안 이종걸 의원을 지원해왔고 DY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일 경우 당내 경선판도는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불리한 위치에서 경선을 뛰어왔으나 정 의원의 복당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진배없다.
정 의원은 2007년 대통령선거에 앞서 실시된 경선에서 경기지사를 역임한 손 전 대표보다 경기도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으며 그 대중적 이미지에 대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의원 측은 정 의원의 복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 의원이 경기도지사 경선보다 16개 시·도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가 경선 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정 대표 대 정 의원의 대리전 구도가 사뭇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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